아빠는 무명작가 : 생일선물

by 미꾸라지

잘 시간이 되자 무명작가님이 이야기가 적힌 노트를 가지고 왔다.

"자 오늘도 이 작가님의 이야기를 들어볼까."

아빠가 자신있게 말했다.


"오늘은 어떤 이야기예요?"

"오늘은 생일선물이라는 스토리야."

"생일 선물? 신나는 이야기예요?"

"글쎄 한번 들어봐. 들어보고 신나는지 아닌지 얘기 해줘."

그렇게 아빠가 이야기를 읽기 시작했다.



오늘은 보람이 생일이었어요.

"보람아 생일 축하해~"

아빠, 엄마가 보람이를 깨우며 말했어요.


"엄마, 오늘이 내 생일이에요?"

보람이는 눈을 비비며 물었어요.


"그래 오늘이 보람이 생일이란다."

엄마가 웃으며 말해주었어요.


"우와 신난다~ 그럼 케이크랑 선물이랑 받을 수 있겠네요?"

보람이는 궁금해하며 엄마, 아빠의 얼굴을 보며 물었어요.

"그럼 엄마, 아빠가 선물도 사주고, 케이크도 사줄 거야."

아빠, 엄마가 웃으며 말했어요.

"우와 신난다! 기대돼요~"

하지만 엄마, 아빠는 걱정이었어요.

선물도 사고 케이크도 사주고 싶지만, 그럴 돈이 없었거든요.


"보람이 아빠 돈이 없는데 어떡하죠?"

엄마는 걱정돼 아빠에게 물었어요.


"걱정 말아요. 내가 어떻게든 구해볼게요."

아빠는 걱정됐지만 담담하게 말하여 엄마를 안심시켰어요.


"사장님 돈 좀 빌려주실 수 있나요?"

아빠가 회사에서 사장님께 조심스럽게 물었습니다.

"아니 왜 갑자기 돈이 필요해? 월급날이 얼마 안 지났는데."

사장님이 아빠한테 물었어요.


"오늘 우리 딸 보람이 생일이라서요. 지난달 월급은 애기 엄마

병원비랑 약값으로 다 나가서... 미안하지만 얼마라도 가불 할 수 없을까요?"

아빠가 애원하듯 물었습니다.


"어쩌지 보람이 생일이라니까 나도 빌려주고 싶은데,

현금이 없어 어렵겠는데."

사장님도 미안하다는 표정으로 보람이 아빠에게 말했어요.


"알겠습니다. 할 수 없죠 뭐."

말은 그렇게 했지만 집에서 기다릴 보람이를 생각하니 걱정이었습니다.


"보람아 아빠 왔다."

집으로 돌아온 아빠는 조금 힘없는 목소리로 보람이를 불렀어요.


"아빠 선물하고 케이크 사 왔어?"

보람이는 아빠보다 어떤 선물과 어떤 케이크를 사 왔는지가 궁금했어요.

근데 아빠 손에 아무것도 없는 것을 보고 걱정스러운 얼굴로 보람이가 물었어요.


"보람아 아빠가 급하게 집에 오느라 못 사 왔어. 다음에 꼭 사줄게. 오늘은

엄마가 해준 생일밥이랑 미역국 맛있게 먹자."

아빠는 보람이 마음이 상하지 않게 거짓말을 하였어요.

"시러, 시러 케이크랑 생일선물 달란 말이야~"

보람이가 아빠 마음도 모른 채 떼를 쓰며 울기 시작하였어요.


"엉엉"

"보람아 생일인데 울지 마. 다음에 꼭 사줄게"

아빠가 보람이를 다시 설득해보았어요.


"시러, 시러 생일 케이크랑 선물 줘~"

보람이는 더 큰 소리로 울기 시작하였어요.

아빠가 난처한 얼굴을 하고 있을 때였어요.


"보람아 케이크랑 선물 여기 있지~"

엄마가 선물과 케이크를 꺼내 보람이에게 건네며 말했어요.


"우와 맛있는 케이크랑 선물이다!"

그제야 보람이는 웃는 얼굴로 선물을 받았어요.

그리고 엄마, 아빠, 보람이는 촛불을 켜고 보람이 생일을 축하하였어요.

"보람아 생일 축하해~"

엄마 아빠가 생일 축하 노래도 불러주었어요.


"엄마 선물 지금 열어봐도 돼요?"

"그럼, 지금 열어봐."


"우와 미미인형이다! "

보람이가 좋아하는 미미인형이 들어있었어요.


아빠가 엄마한테 귓속 말로 물었어요.

"아니 이 돈이 어디서 났어?"

"이를 때를 위해 비상금을 숨겨뒀죠."

"비상금? 정말 다행이네."

엄마의 비상금 덕분에 보람이는 행복한 생일을 보낼 수 있었어요.

끝.



신나는 얘기는 아니었다.

그리고 궁금해졌다.

"아빠, 생일 선물을 못 받는 친구들도 있어요?"

"그럼, 힘들 게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특히 외국에는 생일 선물은커녕

먹을 게 없어 힘들어하는 아이들도 많아."

"불쌍해~"

"보람이도 어릴 때 공부 안 하고 맨날 놀기만 하면 가난해질 수 있어."

'갑자기 내 이야기... 아 아빠가 또 잔소리를 시작했다.'

"그렇게 되지 말라고 엄마, 아빠가 열심히 돈 벌어 공부시키는 거야."

...

"엄마, 아빠도 보람이 학원 안 보내고 싶고, 숙제 안 시키고, 맨날 신나게 놀게 하고 싶지... 그러면 어떻게 되겠어?"

...

"그럼 바보 되고, 대학도 못 가고, 취업도 못하는 거야."

...

"공부해라고 하는 게 다 이유가 있는 거야. 알겠어?"

...

'이야기는 들을 때는 안 졸렸는데, 아빠 잔소리에 졸음이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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