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무명작가 :"미안하지만 다른 친구를 찾아봐"

by 미꾸라지

밤 9시 30분! 벌써 잘 시간이다.

공부할 땐 시간이 안 가는데, 집에서 놀고 유튜브 보는 시간은

속상할 정도로 빨리 지나간다.

양치를 하고 침대에 누웠다.

아빠가 이야기 책을 들고 등장했다.

"강여유 작가님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읽어주실 건가요?"

"오늘도 재밌는 이야기."

"재미없으면 어쩔 건데?

"재미없으면 얼른 자게 해 줄게."

"아니 재미없으면, 어, 보상을 해줘야지. 용돈을 준다든지, 어, 장난감을 사준다든지.

작가님, 너무하신 거 아니에요."

"아, 네. 일단 들어보실게요. 잘 시간이니까 컴다운하시고요."

그렇게 아빠가, 아니 강여유 작가님이 이야기를 읽기 시작했다.




아프리카 공원에는 많은 동물 친구들이 살고 있었어요.

호랑이, 사자, 원숭이, 사슴, 기린, 코끼리, 독수리, 하이에나.. 등 셀 수 없이 많은 친구들이 함께 어울려 살고 있었어요.

그렇지만 각자 독립적으로 생활하였으며 친한 친구를 만들기는 쉽지 않았어요.

어떤 동물들은 그냥 혼자 지내고 싶었고 어떤 동물들을 친구를 만들고 싶었지만 쉽지 않았어요.


호랑이는 친구가 필요했어요.

호랑이가 원하는 친구는 나무를 잘 타는 원숭이였어요.

“원숭아 우리 친구 할까? 네가 나무를 타는 모습은 정말 멋있어. 그래서 너랑 친하게 지네고 싶어. 그리고 언젠가 나도 너처럼 나무를 멋지게 타보고 싶어.”


호랑이가 용기를 내서 원숭이에게 친구가 되어주길 요청하였어요.

“미안한데, 난 너랑 친해지고 싶지 않아. 너는 힘도 세고 용맹해서 멋있지만, 난 네 몸의 무늬가 마음에 안 들어. 미안하지만 다른 친구를 찾아봐.”

원숭이가 호랑이에게 조용하게 말해주었어요.


원숭이는 속으로 이렇게 말했어요.

‘사실 내가 마음에 드는 동물은 따로 있어’

원숭이는 초원에서 풀을 뜯고 있는 사슴을 찾아갔어요.

“사슴아 우리 친구 하자. 나는 네 뿔이 너무 마음에 들어. 이렇게 멋진 뿔을 가진 친구가 있으면 좋겠어.”

“원숭이야 너는 두 발로 걸을 수도 있고 손도 쓸 수 있는 멋진 친구지만 너랑 친해지고 싶진 않아. 나는 네가 나무를 타는 모습이 싫어.미안하지만 다른 친구를 찾아봐.”

사슴이 눈을 감은 채 조용한 목소리로 원숭이이게 말했어요.

사슴은 속으로 이렇게 말했어요.

‘내가 친해지고 싶은 동물은 따로 있어’

사슴은 키가 큰 나무의 잎을 뜯어먹고 있는 기린을 찾았어요.

“기린아 우리 친구 하자. 나는 네 긴 목이 너무 부러워. 너처럼 긴 목을 가진 친구가 있으면 너무 좋겠어.”

사슴이 긴장된 목소리로 기린에게 친구가 되어주길 부탁하였어요.

“사슴아 너는 눈도 이쁘고 털색도 이뻐서 좋지만 네 뿔이 이상해서 너랑 친구 하기 싫어.미안하지만 다른 친구를 찾아봐.”

기린이 눈을 감고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어요.

기린이 친구가 되고 싶은 동물이 따로 있었어요.


이번엔 기린이 호랑이를 찾아갔어요.

“호랑이야 우리 친구 하자. 난 네 호피무늬가 정말 마음에 들어. 이렇게 멋진 무늬를 가진 친구가 있으면 너무 좋겠어. 우리 친구 하자.”

기린이 흥분된 목소리로 호랑이이게 말했어요.

“기린아 너는 키도 크고 성격도 온순해서 좋은 동물이지만, 네 긴 목을 보면 너랑 친구 하고 싶은 마음이 사라져. 다른 친구를 찾아봐. 미안.”

호랑이게 눈을 감고 다른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어요.

‘사슴은 내 긴 목이 마음에 듣다고 했는데...’

기린이 슬픈 표정으로 생각하였어요.


끝.


이야기가 끝났다. 뭔가 생각해보게 하는 이야기 같다.

'그래 내가 좋아한다고 친구가 되는 건 아닌 것같아. 그리고 나를 좋아하는 애들과 다 친구가 되고 싶은 것도 아니고...그런 걸로 속상할 필요도 없을 것같다.'


"우리 보람이는 어떤 친구가 좋아?"

"응, 놀이터에서 같이 신나게 놀 수 있는 친구?"

'나는 정말 놀이터에서 함께 놀 수 있는 친구가 제일 좋다.'

"아니 동물들 중에, 어떤 동물이랑 친구 하고 싶어?"

아빠가 다시 물었다.

"아 동물 중에? 동물과 친구가 될 수 있어?"

"만약에, 만약에 친구가 될 수 있다면. 상상은 자유잖아. 돈도 안 들고."

작가님 다운 질문이다.

"동물 중에서라면... 치타나 코끼리? 이 친구들을 타고 초원을 한 번 달려봤으면 좋겠어."

"오 근사한데~"

"그리고 백호도 좋아! "

"백호는 왜 좋아?"

"백호는 귀엽잖아"

"백호가 귀엽다고?"

"응, 귀여워."

"백호가 들으면 자존심 상하겠는데.."


'오늘 꿈에선 치타를 타고 초원에서 신나게 달려봤으면 좋겠다.

놀이터에서 노는 것보다 재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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