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운 아침 묵상의 기억
향기와 기억의 회상과의 연관성은 뇌과학에서 더러 언급되었던 것 같다. 나에게 오늘 아침 그런 예가 있었다.
오늘 아침 집 앞 투썸 플레이스에서 아이스카페라테에 헤이즐넛 시럽을 ‘덜달게’ 조금 넣어 주문해서 받자마자 자리로 오면서 첫 모금을 들이키는데, 문득 미국에서 출근 전 아침이 회상 되었다. 아침이면 파네라 브레드 카페로 출근한 나는 헤이즐향이 나는 커피 한모금에 갓 구워낸 쎄서미 베이글에 버터를 발라 먹으며 그날의 큐티 말씀을 묵상하며 시작을 했다. 말씀이 길지 않아도 묵상하고 글을 적다 보면 9시 반이 넘을 때도 허다했지만 다행히 회사가 출근 시간을 빡빡하게 단속하지는 않았다. 그 시절 파네라에 앉아 묵상하며 흘린 눈물이 얼마나 많았으며 얼마나 향기롭고 달콤한 시간을 보냈었는지. 하나님과의 시간은 항상 뒤돌아 보면 소중하게 생각되고 헛됨이 없다. 헤이즐넛 향이 하나님과 보낸 찐한 아침 교제 시간의 향기로 회상되다니 왠지 남이 가지지 않은 독특한 자산이 하나 생긴 기분이다.
요즘 유튜브에 나오는, 전문가라는, 성공 좀 했다는 남의 예기에 뺏기고 있는 내 시간이 적지 않아서 스스로 속상할 때가 있다. 로직으로 계속해서 뜨는 영상을 클릭해서 보고 있는 나는 그대로이고 그걸 봄으로 인해 그들의 배만 불려주고 있는 사실이 속상하다.
확 끄는 자극적인 썸네일은 없지만, 늘 신실함으로 나를 기다리고 사랑해 주시는 하나님 말씀을 보고 기도하고 하나님과 함께하는 시간을 늘여 보아야겠다. 그 시간은 내 생이 다할 때 까미 헤이즐넛 향기로 좋게 회상될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