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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새봄 Nov 14. 2023

당신의 건강은 안녕하십니까?

40대의 생애 전환기를 맞은 요즘 

날이 추워지면 유난히 움츠러드는 나이가 되었다. 혈관질환이 있어 요즘같이 쌀쌀해진 날씨에는 외출도 삼가야 한다. 왕년에 건강하나는 자신 있다고 말하고 다녔었는데, 나도 어쩌다 보니 생애 전환기를 맞아 모든 안부 인사에 "건강 조심하고!"를 빼먹지 않고 말한다. 


지난 주말에 낯선 번호로부터 문자를 하나 받았다. 문자를 열어보고 너무 놀라서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친했던 회원 엄마의 영정사진이 올라왔던 것이다. 멍하니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회원에 대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는데 이게 무슨 상황이란 말인가? 


알고 보니 그 학부모님은 건강검진에서 급성 백혈병에 걸려서 투병 중이었다고 한다. 전혀 몰랐다. 여느 때처럼 통화를 하고 아이 걱정, 진로 문제로 평상시와 똑같이 이야기했었다. 그 회원 엄마의 나이는 나와 동갑이었고, 첫째를 고등부 올라가기 전까지 관리했었고, 동생도 함께 보내고 계셔서 애정이 남달랐다. 


회원어머니의 소천으로 인하여 일주일 동안은 쫙 가라앉은 기분에 사로잡혀서 우울했다. 요즘 여기저기서 아프거나 힘들어하시는 분들이 종종 있다. 나 역시도 크게 아파본 경험이 있기에 눈뜨자마자 약 먹는 일이 일 순위이다. 


이제 이런 나이가 되었고, 앞으로 더 악화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더욱 몸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할 나이가 된 것 같다. 그래도 이렇게 몸을 생각하고 신경을 쓰다 보니 더 이상 악화되지는 않고, 전보다 더 건강해졌다는 말을 들으니 노력이 헛되지는 않다는 점에서 다행으로 여긴다. 


친정 오빠도 두 번의 심근경색 스탠트 시술을 받았다. 이제 더는 안된다고 해서 그런지 오빠도 자신의 건강에 끔찍할 정도로 잘 챙긴다. 건강할 때 미리미리 챙겼으면 더 좋았을 것이란 생각도 해보지만 이제라도 열심히 하는 게 어딘가? 


아직 운동을 할 수 있는 충분한 체력과 근력이 있으니 미리미리 저축하듯이 운동하며 몸에 좋다는 것들도 잘 챙겨 먹어야 할 것 같다. 이제는 투병하거나 아파서 힘들어하시는 분들을 보면 남일 같지 않다. 건강해야 지금 하고 싶은 것들도 다 할 수 있으니 말이다. 


40대의 건강에 대하여 생각이 깊어지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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