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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새봄 Nov 30. 2023

공부방 친구들 파티하는 날

손꼽아 기다리는 파티

매월 말일이 되면 공부방에서는 아이들을 위해서 파티를 엽니다. 설날과 추석 연휴 그리고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이 있는 달을 제외하고는 빠지지 않고 열려고 합니다. 


이이들이 기본적으로 과자와 음료수를 준비해 오고 저는 아이들을 위해서 떡볶이와 어묵탕 그리고 마련합니다. 급식 먹고 와서 배가 부를 텐데 그 많은 음식이 어디로 다 들어가는지 모르겠어요.


이 날은 졸업한 학생들도 가끔 들러서 인사도 하러 오고 떡볶이도 먹으러 옵니다. 우리 공부방 떡볶이가 나름 유명한 맛집으로 소문난 메뉴거든요~ 


10년이 넘는 세월에 양을 많이 해서 만드는 떡볶이는 고추장과 설탕만 넣어도 정말로 맛난 결과를 냅니다. 가끔 졸업생도 볼 수도 있고, 이날만큼은 공부방 입구부터 음식 냄새가 솔솔 나서 파티하는 날인지 지나가다가도 알 정도입니다. 


아이들도 까르르 소리를 내며 놀이터에서 놀고 있다가 제가 준비가 다 되어 신호를 주면 와악~하고 소리를 지르며 일사천리로 들어옵니다. 자리선점도 하기 위해 신중하고 영화가 잘 보이는 자리에 앉기 위해서 나름 치열합니다. 그래도 자연스럽게 학년이 섞이게 될 경우에는 학년이 높은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의자에 앉고 어린 친구들은 바닥에 앉습니다. 


손꼽아 기다리는 파티날에는 과제가 없습니다. 그야말로 가벼운 마음과 발걸음으로 오게 하려고요. 예전에 한 학부모님과 상담하다가 학원을 옮기려고 잠깐 생각했었는데 아이가 공부방 파티는 꼭 가야 한다며 절대로 옮기지 않는다고 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정말 파티에 진심인 아이들을 보니 저도 준비를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초등부 중심의 파티하는 날에는 중등부도 은근히 기대하며 옵니다. 영화관람까지는 아니어도 간식타임을 주어서 이날만큼은 맛나게 먹고 공부를 시작하게 합니다.


올해 다행히도 코로나로 인해서 몇 년 동안 못했던 파티를 할 수 있어서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어요^^ 파티를 해도 영화만 보고 타임도 많이 늘리고 아이들도 간격을 많이 두고 앉게 하는 등 파티 같지 않은 파티를 몇 년 했습니다. 이렇게 편하게 행사를 진행할 수 있어서 너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느덧 우리 공부방의 시그니처가 된 파티!! 앞으로도 쭈욱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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