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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새봄 Dec 25. 2023

한 여름의 크리스마스

역시 여름이 잘 맞는 체질



연말이나 구정 연휴 때가 되면 항상 따뜻한 나라에 오는 편이다. 언제부터인가 겨울이 무섭게 느껴지면서 자꾸 우리와 반대의 계절의 나라를 찾곤 한다. 


역시나 좋았다. 몸도 기억하는 계절의 날씨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듯이 막상 도착하면 크게 다른 것은 못 느끼지만 며칠씩 있다 보면 금세 적응해 버린다. 


정말 여름의 날씨가 좋다. 무엇을 해도 활동적이고 심지어 덥다 보니 먹는 것도 크게 당기지 않아서 좋다. 정말이지 심각하게 이민을 생각해 본 적도 있다. 


이곳 여름날씨의 시간은 금방 지나가 버린다. 왜 이리 빨리 흘러가는지 모르겠다. 23일에 도착했는데 여기저기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난다. 


그래서 본의 아니게 한 여름의 크리스마스를 보냈다. 이색적인 분위기에 취해서 즐겁게 보냈다. 인사도 만날 때마다 직원분들이 밝게 인사해 주셔서 더 분위기에 금세 적응 할 수 있었다. 


아침에 문을 열어보니 손잡이마다 크리스마스 선물로 양말이 들어 있었고, 그 안에 사탕과 쿠기가 들어 있었다. 


가는 쇼핑몰마다 멋지게 장식된 트리가 보인다. 지금 한국엔 눈이 엄청 많이 온다고 하는데 이곳에선 스콜로 인하여 소나기처럼 비가 퍼붓기는 하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이 해가 쨍쨍이다. 


이제 한국으로 돌아가면 다시 추위와 싸워야 하고, 겨울마다 살이 찌는 것으로부터 이제는 정말 그만두고 싶다. 여기에서의 따뜻한 분위기와 낭만을 잊지말고 돌아가서 다시 으쌰으쌰 열심히 생활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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