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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새봄 Dec 21. 2023

부자 되시겠어요

남의 물건이라고 함부로 쓰시면 아니되옵니다

날씨도 한파로 춥고 마음까지 얼어붙을 것만 같은 그런 날이었다. 오랜만에 지인을 만나 맛나게 식사하고 커피숍에 들러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던 참이었다. 


이야기가 무르익어가던 중에 지인의 얼굴이 일그러지는 것이 느껴졌다. "왜 그래요?" 물어보니 지인이 하시는 말씀이 "방금 커피 들고나간 남자가 빨대를 한 움큼 쥐고 나갔는데, 저건 아니지 않아요?"라고 하는 것이었다. 


나는 추워서 카운터를 등지고 있던 터라 제대로 보지는 못했지만 빨대를 세워둔 칸이 텅텅 비어 있을 만큼 싹쓸이 해간 흔적이 보였다. 


커피 한 잔 마시러 오면서 빨대를 저렇게 많이 가져갈 필요가 있을까? 그렇게 많은 빨대의 가격은 커피에 포함될 리 없을 테고 본인도 직원이 다른 일을 하는 것을 확인하고 보지 않은 틈에 한 행동이니 올바른 행동이 아님을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과연 그 빨대의 용도가 올바르게 사용되고 수명을 다할지도 의문이다. 분명히 본인도 모르는 새 어딘가에 묵혀두었다가 시간이 지나면 쓰레기가 될 확률이 높다. 


나도 이런 상황을 보며 나의 경험을 생각해 보았다. 커피숍에 가면 무심코 챙겨 오는 냅킨과 물티슈 같은 것 등을 생각해 보니 꽤 많았다. 당장은 필요해서 쓸 것 같아도 던져둔 것들도 많았다. 


내 물건이 소중하면 남의 물건도 아껴주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이런 상황들을 반면교사로 삼아 나의 행동을 돌아보고 반성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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