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다발 같은 세상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한 송이 한 송이 다 예쁘고 소중한

by 비나리

산책하는 도중 길가에 핀 꽃들을 보면 참 아름답습니다. 잎은 작지만 샛노란 꽃잎을 가진 꽃,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듯 분홍 하트를 매달고 있는 꽃, 씨를 뿌릴 때면 솜털처럼 부드러워지는 꽃, 계란과 비슷하게 생겨 재미난 꽃, 몸에 지니고 있는 가시처럼 아주 강렬한 빨강을 내뿜는 꽃 그리고 아름답지만 이름 모를 꽃들까지 꽃들이 많습니다. 꽃 한 송이 한 송이도 아름답지만 길가와 동네, 세상이 예쁘고 아름다운 건 다양한 꽃들이 어울려있기 때문입니다.


노란 꽃이 빨간 꽃을 부러워해서 갑자기 빨갛게 물들거나, 키가 작은 꽃이 키가 큰 꽃을 부러워해서 갑자기 쑥쑥 자라거나 하지 않습니다. 꿋꿋이 각자 생긴 대로 자라나고 각자의 향기를 풍깁니다. 꽃들마다 가지고 있는 개성이 귀엽고 예쁘고 사랑스럽습니다. 그리고 그런 꽃들이 한데 모인다면 더없이 소중한 꽃다발이 되는 것입니다. 다채로운 꽃다발은 사랑과 따스함이 풍성합니다.


그런데 요즘 사회는 예쁜 꽃다발을 추구하지 않고, 한 송이 한 송이의 개성만 강조하며 심지어 특정한 꽃의 색깔과 모양, 향을 다 따라 하길 바라고 있습니다. 어렵게 피어나 지금까지 잘 견뎌주고 버텨준 한 명 한 명을 존중해 주지 않습니다. 예쁘게 피어난 꽃에게 예쁘지 않다고 하고 있습니다.


웃음 대신 눈물이 만연하고 내일의 아침해보다 오늘 밤을 기다리고 삶보단 죽음을 택하는 일이 많아지는 이 세상은 잘못됐습니다. 하지만 왜 사회는 바뀌지 않고 이런 어두운 터널을 계속 가려고 하는 걸까요.


지금 흘리고 있는 땀이 현재에 잘 스며들어 미래에 많은 가능성이 새싹으로 자라야 하는데, 땀이 눈물과 섞여 그냥 범벅이 되어버리는 경우도 흔합니다. 개인으로서 존중받지 못하고 그저 일하는 도구로서 아니면 사회를 이루는 숫자 1로서 대해지는 것은 반드시 없어져야 합니다.


예쁜 꽃들이 계속 피어나고, 꽃다발이 되고 꽃밭이 되는 사회를 만들려면 이제라도 작게나마 계속 변화해야 합니다. 음식의 맛을 좌우하는 것도 아주 조금의 재료로 정해집니다. 그런 것처럼 크게 무언 갈 할 필요도 없습니다. 작은 관심, 좀 더 타인을 생각하는 배려, 과격한 호칭대신 다정히 이름을 불러주는 습관, 폭력 대신 포옹 같은 작은 것들이 필요합니다.


'나'로서 살아가는 도중 '나'로서의 존중을 받지 못한다면 마음 한편이 항상 먹먹합니다. 밖에선 분명 사계절이 흘러가지만 안에선 춥고 차디찬 바람을 맞으며 겨울에만 머물러 있는 사람이 많을 것입니다. 그들에겐 밖의 계절은 항상 겨울일 뿐입니다.


이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분명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더 많아져야 하고 따뜻한 사회를 위해 더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개개인은 누구보다 소중하고 귀중합니다. 그렇다고 계속 외쳐줘야 하는 것은 바로 우리들입니다. 조금만 더 다 같이 노력하여 좋은 사회가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다양한 꽃들을 부드럽게 안아주어 예쁘게 묶어주는 꽃다발 같은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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