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애정으로 자라지 규칙으로 자라지 않는다.
무더위가 한참이다. 그나마 이틀 전부터 습한 바람이 사라지고 건조한 바람이 부니 좀 살 것 같다.
'중2병의 비밀'이라는 책을 읽는데 146페이지에 이런 글이 써 있었다.
아이는 애정으로 자라지 규칙으로 자라지 않는다.
아이의 욕구를 적절하고 민감하게 받아주어야 한다.
금기에 의해 도덕성이 육성되지 않는다.
아이가 지킬 수 있는 약속을 해야지 부모가 지키기를 원하는 약속을
그대로 적용해서는 안된다.
커갈수록 자율성을 더 주어야지 통제가 더 커져서는 안 된다.
지금 이 딸이 내 딸이지 우리의 마음속에 있는
착하고 순종적인 수도원의 수련생이 내 딸은 아니다.
우와~~~ 이걸 읽는데 진짜 우리집 이야기 같았다.
남편과 나는 사춘기 없이 보냈던 기억 때문에 아이에게
"이것도 안된다, 저건 또 저래서 안된다. 이런 건 하지 마라,
저런 것도 하지 마라... 위험해! 다친다!"
아이가 도대체 할 수 있는 건 무엇이었을까?
그저 '부모가 원하는 모습의 말과 행동만 가능하다'였다.
아이를 데리고 친구네와 함께 부산 여행을 2박 3일 다녀왔던 기억이 났다.
아이가 26개월 정도 되었을 때였는데...
기저귀를 다른 아이들보다 빨리 떼어서 우리에게 '대견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던 시기였다.
종일 걷고 나서는 너무 힘들었는지 호텔 침대에 자다가 이불에 지도를 그렸다.
당연히 그런 실수를 할 수 있는 나이였는데도 아이를 혼냈다.
걷다가 크록스에 모래가 들어가서 불편하다고 찡찡거려도 혼나고...
나중에는 보다 못한 친구가... "둘이서 애 좀 그만 혼내."라고 할만큼 아이를 통제했던 부모였다.
사랑과 넓은 마음으로 수용해주며 키웠어야 하는데...
뭘 그리 대단하고 바르게 키운다고
아이를 시시때때로 혼내고 울리며 눈치를 보고 자라게 했나 싶어
요즘 그런 일들을 떠올릴 때마다 참 마음이 아프고 또 미안하다.
[엄마의 속마음]
사춘기도 정상적으로 보내고,
마음도 더 넓은 엄마를 만났더라면,
너의 지금이 조금은 덜 힘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진다.
오늘도 나는 너에게 미안해한다.
[내 마음 정리]
내 생각이 바뀌니 내 행동도 바뀌고,
아이의 반응도 달라지는 것 같다.
때로는 제자리 걸음을 해도
뒷걸음질해도 괜찮다고...
또 시간이 가면 서로의 생각도 마음도
더 부드러워질거란 기대감을 가지고 하루를 마무리해본다.
오늘보다 내일은 너를 더 많이 사랑하고 이해하는 하루가 되길 기도하며...
진심으로 사랑한다... 너무나도 소중한 너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