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잡는 방학 끝

콧노래가 절로 나오는 하루

어제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개학이었다. 물론 개학 다음날이 광복절이라 3일 연달아 쉰다는 것이 함정이지만… 그래도 엄마를 잡던 방학은 끝났다.

이렇게 빨리 끝난 여름 방학 뒤에는 더더더 긴 겨울 방학이 기다리고 있지만, 난 오늘만 사는 사람처럼 기뻐하기로 했다.^^


우선 심적으로 무척 편안한 하루를 보냈다. 점심을 더 이상 챙기지 않아도 된다 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고,

내 표정까지 너그러워진 걸 본다.




방학 동안 일어난 소중한 변화들

내 마음이 훨씬 너그러워졌다.

아이를 감시하듯이 생활 전반을 간섭하지 않게 됐다.

스트레스 해소책으로 시작한 러닝이 루틴으로 자리 잡도록 시도하고 있다.

아이와 깊은 대화가 가능해졌고, 아이의 감정과 생각을 더 자주 듣게 됐다.

방학 끝무렵, 아이가 연달아 3번이나 설거지를 했다. 그것도 아무 요구 없이 깔끔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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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통 협상 사건]

물론… 2번째 설거지 후에는 필통이 너무 지저분하다며 새로운 협상을 시도했다.

이번에는 검정색으로 하나 사주면 좋겠다는 공손한 부탁이었다.

매 학기마다 필통을 바꾸는 건 과하다고 말했더니,

앞으로는 물건을 더 깨끗하게 쓰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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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란...]

결국 관계는 주고받는 것이라는 생각이 또 들었다.

비즈니스 현장에서는 누구보다 나이스한 나이지만,

가정에서는 그렇지 못했다는 반성을 하는 요즘이다.


[현실적인 기대와 감사]

아이의 이 '나이스함'이 얼마나 갈지는 아무도 모른다.

여자아이의 사춘기는 '이제 끝났구나.' 라고 마음을 푹 놓았는데

어느새 다시 돌아온다고 하니, 큰 기대보다는 매일의 순간에 감사하기로 했다.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

나의 변화가 아이의 변화를 만들었듯이,

매일의 작은 순간들이 쌓여 우리의 관계를 바꿔나간다는 걸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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