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변하니 마음도 달라졌다.
러닝을 시작한 지 이제 딱 일주일.
첫날, 아파트 트랙 단 1바퀴를 뛰는데도 다리가 무겁고 숨이 턱까지 차올랐다.
빠르게 뛴 것도 아닌데, 그동안 운동을 멀리했던 시간이 고스란히 몸으로 드러났다.
이틀 뒤, 남편과 함께 뛰게 됐다.
남편은 내 자세를 잡아주고, 속도를 조절해주며, 호흡 팁까지 전해줬다.
2년 전부터 운동을 시작한 그는 살도 많이 빠지고, 생활에 활력이 붙었다.
사람들로부터 "건강해졌다, 보기 좋다"는 말을 들으며 그 칭찬이 그의 꾸준함을 이끌었다.
사실 남편은 오래 전부터 "같이 뛰자"고 권유했지만,
나는 늘 모른 척하며 "그냥 걸을게"라고만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주변 마라톤 하는 지인들이 입을 모아 말했다.
"오장육부가 흔들리는 러닝이 건강에 최고"라고...
그 말을 들었지만 한동안 미뤄두었다가,
아이와 극심한 감정 소모를 한 어느 날,
러닝화를 꺼내 신었다.
마음속에 단단히 다짐했다. "오늘은 꼭 뛰어야겠다. 몸이 아니라, 마음을 위해서."
운동화를 신으며 숨을 한 번 고르고, 길 위에 발을 디뎠다.
첫 발자국이 이렇게 무겁게 느껴진 건 오랜만이었다.
첫날은 반바퀴를 뛰고 반바퀴를 걸었지만,
둘째 날에는 1바퀴를 뛰고 1바퀴를 걸었고,
셋째 날부터는 1바퀴를 뛰고 반바퀴를 걷게 됐다.
원래 땀이 많이 나지 않는 체질이지만, 러닝 후 땀을 내고 들어와 씻으니 무척 상쾌했다.
그렇게 5일간 러닝을 이어간 후,
주말에는 남편과 함께 등산을 갔다.
햇빛이 강해 정상까지는 오르지 않고,
둘레길을 길게 걷는 방법을 택했다.
2시간 넘게 걸었는데도
예전처럼 숨이 차지 않았다.
발걸음도 가볍고, 대화를 나누며 걸을 여유까지 생겼다.
"아, 몸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이제 하루를 마무리하는 루틴처럼,
내 건강을 챙기는 시간을 꾸준히 갖기로 했다.
'건강한 몸에서 건전한 정신이 나온다'는 말이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는 걸, 이제는 몸으로 느낀다.
오늘도 나는 뛴다.
숨이 차오를수록, 마음은 한결 가벼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