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최고의 상사이야기 3

부르셨습니까? 내가? 안불렀는데...^^

나이가 좀 든 채로 이직을 했고, 그 업무는 전혀 모르는 상태로 출근을 하자 사람들의 눈치가 제법 보였다.



자주 이름을 부르셨던 상사 앞으로 가서 "부르셨습니까?"하고 말씀드리니

"내가? 안불렀는데?" 라는 답변에 민망했던 적이 여러 번이었다.

이젠 내가 환청을 듣는 건 아닌가 싶어서 당황스러웠다.


6시쯤 회사로 출근하셔서 피트니스 센터에서 운동을 하시고는 7시 30분쯤 사무실로 오시는 상사 덕분에 나는 매일 아침 7시 10분까지는 회사에 출근했던 기억이 난다.

저녁에 일찍 잠들었고 남편과 연애를 할 때도 저녁 늦은 귀가는 거의 없었다.

다음날 업무에 지장을 주면 안되는 게 나의 철칙이었고, 무엇보다 나는 평균 8시간은 자야 다음날 멀쩡한 생활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이런 나를 두고 내 지인은 "아니, 인간적으로 너무 많이 자는 거 같아. 니가 신생아야?"라고 말했다. ㅎㅎㅎ

상사보다 빨리 사무실에 도착하기 위해 새벽밥을 먹고 이른 지하철을 타고 출근을 했다.



퇴근 후에는 언제 연락이 올지 몰라

스케줄표를 항상 출력해서 머리맡에 두고 잤다.

이런 성실함을 나의 상사는 좋게 봐주셨다.


때로는 내가 부족한 점이 있어도,

작은 실수를 할 때에도,

솔직하게 내 잘못을 말씀드리고 다음번부터 주의하겠다는 다짐을 드리면

언제나 너그럽게 이해해주셨다.


때로는 부르지 않으셨는데도 '부르셨냐?'며 들어가는 나를 보시고는 잘 웃어주셨던 그 분을 떠올리니 마음이 따뜻해진다...


좋은 상사는 부하 직원의 실수까지도 계산에 넣어두고, 변명이 아닌 솔직한 사과의 말에 너그럽게 이해해준다.

그리고 아랫사람으로 하여금 최선을 다하고 싶은 마음을 끌어내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다.


나는 그런 최고의 상사와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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