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는 끝나지 않았다

잠잠하다 싶었는데, 다시 시작이다.

ChatGPT Image 2025년 8월 22일 오후 07_16_14.png


[오늘의 배틀]
"엄마!! 이번 주 수요일에 친구가 자기네 팀 경기라 야구표를 예매해서 다녀와야 해."
"우리 사전에 상의하기로 했잖아, 통보 말고."
"지난주부터 이야기했는데..."
"아빠한테는 뭐라고 말하고 갈 건데?"
"엄마가 얘기해줘."
"나는 너의 대변인이 아니고, 아빠는 부모로서 이런 이야기를 당연히 알아야 해."
"엄마가 말해줘야지. 내가 하면 혼날 건데..."
"이번에는 내가 도와주지만, 다음부터는 아빠랑 직접 상의해서 결정해."

며칠 잠잠하다 했는데 다시 시작인가 보다.


[엄마의 속마음]
겉으로는 담담한 척하지만 속으로만 구시렁거린다.

역시 아이를 먼저 키운 언니, 오빠들이 해준 말은 진리였다.
"끝난 줄 알고 방심하면, 다시 뒤통수를 맞는다."
"사춘기는 고3이 끝나야 비로소 마무리된다."
아빠는 할 말이 많지만, 입을 열면 혼낼 일만 쏟아질까 봐 이틀째 침묵 중이다.
조용한 가족으로 살고 싶을 뿐인데...


그런데 정작 힘든 건 아이가 아니라 나였다.


[내 마음 정리]
부모가 되어 인내심의 한계를 날마다 체험한다.
그동안 내가 스스로에 대해, 또 주변에 대해 참아왔던 건 사실은 아주 작은 일이었다.
'어른이 된다는 건 아이를 키워봐야 안다'는 말, 이제야 실감한다.
말로는 참지만 표정은 참아지지 않는 나를 보며 아이도 상처를 받겠지.

며칠째 아이와 눈을 덜 마주치고 싶은 나를 발견한다.

나의 싸늘한 표정을 보이고 싶지 않다.
다행히 다음 달에 해외 출장이 있다.
나의 숨통을 트이게 해줄 그 일정만 기다리고 있다.


내일은 오늘보다 인내심이 조금 더 자란 나이길 바란다.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을 나를 기대한다.
언젠가 이 순간들마저 그리워할 날이 올 거라는 걸, 마음 한편에서는 이미 알고 있다.


ChatGPT Image 2025년 8월 22일 오후 07_21_08.png


keyword
작가의 이전글여름 더위보다 뜨거운 엄마의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