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터디카페 말고, 나 홀로 집
[오늘의 배틀]
딸: 엄마, 중간고사 얼마 안 남은 거 알지?
엄마: 응. 그런데 왜?
딸: 스터디카페 친구랑 같이 가니 집중도 안 되고, 오고 가는 시간도 버리니까 그냥 집에서 할래.
엄마: 오!!! 좋은 생각이네. 맛있는 거 먹고 힘내서 공부해.
딸: 같이 있으면 신경 쓰이니까 엄마, 아빠가 자리를 좀 비워줘!
엄마: 설마… 우리 나가달라고?
딸: 응! 나는 조용한 집에서 혼자 공부하는 게 더 잘돼!
[엄마의 속마음]
아니… 이 집이 우리 집인데,
꼭 집주인은 딸인 것 같았다.
너무 당연하게 요구하니 순간 할 말을 잃었다. 남편은 우스갯소리로 “현대판 고려장도 아니고
꼭 이래야 되냐?”며 황당해했지만,
‘공부한다’니 두말 않고 자리를 내줬다.
나는 나가서 일하는 게 비용도 절약되고,
시간 사용도 효율적이라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노트북을 챙겨 나왔다.
[내 마음 정리]
고3이 되면 과거를 후회하는 현자가 된다는 글을 읽었다. 너도 언젠가는 이 긴 사춘기의 터널을 돌아보며 미안해할 날이 올까?
문득 내 중학생 시절이 떠올랐다. 나는 딸처럼 당당하게 요구할 수 없었다. ‘착한 딸’이어야 한다는 부담에,
내 감정을 꾹꾹 눌러 담았던 기억이 선명하다.
그런데 요즘 나도 예민해졌다.
사소한 일에도 짜증이 나고, 혼자만의 공간이 간절하다.
문득 이런 생각이 스쳤다.
엄마들의 갱년기가 유난히 힘든 이유는, 어릴 적 자연스럽게 표현하지 못했던 사춘기가 뒤늦게 폭발하는 건 아닐까?
딸의 당당함을 보며 한편으론 부러웠다.
너만큼은 건강하게 네 방식대로 건강한 사춘기를 보내길... 근데 가끔 나도 좀 떠올려주길 ㅎㅎ 살짝 기대해본다^^
사춘기와 갱년기는 서로 다른 이름의 성장통일 뿐이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