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과 2박 3일의 도쿄 여행


맘 먹고 딸과 둘이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극P 딸과 극T 엄마의 조합이다.


물론 나는 며칠째 계속 바빴다. 그래서 여행을 늘 하던 방식처럼 엑셀 파일로 정리하는 무리수는 두지 않았다.


아이에게 가고 싶은 곳과 먹고 싶은 메뉴만 고르게 하고, 나는 좌석과 호텔만 예약했다.

이번 여행은 그렇게 시작됐다.


딸이 네 살이었을 때, 친한 언니와 그 딸과 함께 도쿄에 다녀온 적이 있다.

그로부터 12년 만의 도쿄 여행이다.

아이는 그때의 기억이 없다.

아마 이번 여행은, 오래 남겠지.


공항에서 아이덴티티 그룹 아이돌이 같은 비행기에 탑승했다.

사진을 찍는 사람들을 본 딸이 “아이돌 같아”라며 찾아봤다.

나는 보자마자 “아, 연예인이구나.”

그게 끝. ㅋㅋㅋ


기내에 탑승하자 지정된 좌석이 아닌, 어딘가 애매한 자리에 배정돼 있었다.


창가를 선호하는 딸은 가운데 좌석.

시작부터 살짝 어긋났다.

승무원에게 조심스럽게 확인을 요청했더니 지상직원이 올라와 좌석을 원래 자리로 되돌려주었다.


괜히 마음이 불편하며

‘시작부터 이렇게 당황해도 괜찮은 걸까…?’

긴장도 되고 걱정도 되지만,

그래도 잘 다녀오길 바라본다.


딸아.

우리, 좋은 시간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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