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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다 May 11. 2017

사회초년생의 집 구하는 이야기 2

포기할 건 포기하기

친구네 집에 얹혀살다가, 전셋집에서 1년을 살고 내 집을 가지고 싶어서 집을 구매했습니다.

제가 집을 구할 때 수 없이 고민했던 것은 어떤 것을 포기해야 하나입니다.

포기하는 이야기입니다.


집을 구하다 보면 아쉬운 점이 하나씩 있는 집들이 있습니다.


주차공간이 부족해 밤마다 주차장소를 찾아야 하거나,

채광이 좋지 않거나,

주변시설이 부족하다거나,

직장이 멀거나,

다 좋은데 제일 중요한 가격이 비싸거나....


비용이 여유가 있다면 가장 비싼 집이 가장 좋은 집일 확률이 높습니다.

비싼 데는 이유가 있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사회초년생으로 모아놓은 돈도 별로 없고,

부모님의 도움도 받고 싶지 않습니다.

가성비 좋은 집을 고르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포기할 건 포기하는 것'입니다.


채광을 포기하면 좀 더 넓은 집에 살 수 있습니다.

주차공간이 부족한 집은 가격이 저렴합니다.

빌라는 주차공간이 부족하고 관리주체가 없지만 가격이 저렴합니다.


우선순위를 정하면 집을 구하기 쉬워집니다.


모든 조건이 충족하면 좋겠지만,

몇 가지를 포기하면 그래도 내 조건에 맞는 집을 찾을 수 있습니다.

저는 낮에 집에 있는 시간이 크지 않습니다.

원체 어둡게 해놓고 사는 것을 좋아하죠.

게다가 낮에 집에서 잠을 자야 하는 직업입니다.


그러다 보니 채광이 조금 떨어지는 집에 들어가도 괜찮겠다 싶었습니다.


대신 가격이 저렴하고 직장과의 거리는 1분입니다.

출퇴근 시간이 1분인 곳에서 살다 보니 삶이 여유가 생기더라고요.

좀 더 잘 수 있습니다.

차를 운전하는 시간이 극히 적어집니다.

기름값이 적게 듭니다.


비행장이 있어서 조금 시끄럽지만 이전 소식이 들려 집값 상승을 조금은 기대해 볼 수 있는 지역입니다.

지하철역이 도보 5분 거리에 있고, 버스터미널과 대형마트는 도보 10분 거리에 있습니다.


이 정도의 조건이면 괜찮겠다 싶었습니다.


사실 대략적인 동네를 정해놓고 포기할 마음을 가지고 집을 보러 다녔습니다.

거래 직전까지 간 집이 2군데 있었습니다만 마지막에 가격 절충이 안돼서 틀어졌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전화위복이 돼서 더 괜찮은 집을 구하게 되었습니다.


대략적으로 뭘 포기할지, 어떤 것이 우선순위인지 정해놓아야 부동산 중개업자의 말에 홀리지 않습니다.

좋은 중개업자도 많지만 달콤한 말로 좋지 않은 집을 비싸게 거래시키는 중개업자도 더러 있기 때문에

내 기준이 확실해야 표정과 말투에서 만만함이 보이지 않게 됩니다.

그러면 제대로 된 거래를 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죠.


조금 공부하고 조금 포기하면 그래도 내 기준에 맞는 조건의 집을 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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