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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다 Apr 13. 2016

행복해지는 꿀팁

만족이 주는 기쁨

 재작년 인턴생활을 할 때의 일이다.

하는 것마다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와 여가를 즐길 수 없었던 일상 때문에 너무 힘들었던 적이 있다.

세종시에 있던 그 회사는 주위에 온통 공단뿐이었고 일을 끝마치고 할 수 있는 생활이 제한되어 있었다. 인턴이라서 일은 많지 않았지만 그게 또 불만족스럽게 다가왔다. 일을 찾아서 하는 것도 한계가 있었고 어른들의 세계에서 적응하느라 날이 서있었다.

그러던 중 가끔씩 어려울 때 힘이 되는 친구한테 전화를 걸었다.


"의욕이 하나도 없다. 남들은 일 끝나고 헬스도 하고 동호회활동도 하는데 주변에 할 수 있는 게 너무 없다."

그러자 그 친구는 이런저런 설교대신 자기 이야기를 해줬다.

"내가 며칠 전부터 김치만두가 너무 먹고 싶은데 참다 참다가 지금 20분 거리에 있는 만두집에 가서 김치만두를 사먹었는데 너무너무 행복하다"


넉넉하지 못한 자취생활을 하면서 그 안에서 만족을 느끼고 있다는 친구의 말이 2년이 지난 지금에도 잊혀지지가 않는다. 그 친구는 3천원짜리 김치만두에 만족감을 느끼고 행복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이다.



-김치만두는 나에게 만족이 주는 행복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상징적인 것-


 얼마 전 꽉 막힌 고속도로에서 답답한 표정으로 서있는데 나와 나란히 서있던 외제차가 눈에 보였다. 짜증이 섞여있는 그 외제차를 타던 분의 표정을 보면서 똑같이 막히는 도로에서 짜증이 나는데 좋은 차가 무슨 소용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 기준에서 차에 투자하는 비용은 조금 아깝게 생각된다. 자원은 유한한데 차에 투자하는 비용은 나에게 만족을 주지 않는다. 그 비용이면 차라리 내 집을 꾸미는데 비용을 투자 할 것이다. 큰 차가 주는 안정감이나 웅장한 배기음에서 만족을 얻는 사람이 있다면 조금 무리해서라도 넓고 큰차를 타면서 행복해할 권리가 있다. 왜냐면 그 차를 타기 위해 비용을 지불했고 그 덕분에 다른것들을 포기해야 했었기 때문이다. 반면 이 차의 특징이나 장점, 단점을 모른채 다른사람들의 눈 때문에 무리하게 좋은차를 타는 사람도 있다. 남들이 이런 차 정도는 타니까 나도 타야한다는 식의 생각들을 하는 사람은 다른 부분에서도 불행하다. 


각자가 만족하는 수준에 맞게 살면 되는 것이다. 남이 맞혀놓은 기준에서 살면 항상 열등감 속에서 살게 된다. 나와의 대화가 부족해서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른채 남의 시선에 맞춰서 인생을 사는 경우가 많이 있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르는 것은 생각보다 큰 불행이다. 내게 만족을 주는 것은 무엇일까? 이따금씩 멈추어서 생각해봐야할 중요한 문제인것 같다.




<행복의 지름길>

첫째, 나와 남을 비교하는 일을 멈추십시오.

둘째, 밖에서 찾으려 하지 말고 내 마음 안에서 찾으십시오.

셋째, 지금 이 순간 세상의 아름다움을 찾아서 느끼십시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中-



 

 가끔씩 나도 내 주위에 누군가와 나 스스로를 비교하게 될때가 있다. 나보다 더 좋은 집에 사는 직장동료와, 나보다 일을 잘하는 직장동료, 혹은 나보다 집안이 좋아서 놀고 먹어도 돈걱정이 없는 친구와 나를 비교하면서 부러워할 때가 있다. 그런 생각이 들었던 날 밤에 나를 둘러 쌓고 있는 환경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나에게 만족감을 주는 만칠천원짜리 스탠드와 처음 내가 번 돈으로 산 사십만원짜리 침대, 공짜로 얻은 쇼파에서 글을 쓰면서 보냈던 시간들 같은 만족을 주는것들이 너무나 많다. 과소비를 지양하자는 그런 공익적인 글은 아니다. 만약 내가 좋은 노트북에 만족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형편보다 조금 빠듯한 가격의 노트북을 사더라도 몇달치 할부를 갚으면서 행복해 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내 소속과 직급으로 자기소개를 하는 대신 커피를 좋아하는 나를 소개하고 싶다. 작은것에도 만족하고 행복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내가 세운 행복의 기준이 명확해서 '이정도면 너무 행복하다'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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