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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다 Nov 23. 2017

생각 말고 감각



우리는 이 순간을 살면서 과거와 미래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합니다.

차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보다는

집에 도착해서 해야 할 일,

아까 있었던 일에 대한 후회와 반성이 머릿속을 가득 채우는 경우가 많죠.


그런 '쓸 데 없는 생각'을 하면서

'아, 내가 또 생각이라는 것을 하고 있구나' 느끼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대부분 무의식적으로 그냥 나오는 것입니다.

이런 생각을 '잡생각'이라고 부릅니다.

안 해도 상관없는 생각이라는 의미일 것입니다.


얼마 전부터 요가를 시작했습니다. 요가 선생님께서 명상하는 방법을 알려주셨습니다.

"코 끝에 공기에 흐름에 집중하세요."

쉬워 보이지만 해보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알게 됩니다.

무의식적으로 잡생각이 계속 듭니다.

'점심은 뭘 먹을지'

'어제 괜히 게임했네'

'아 메일 보내야 하는데'

등등 필요하지 않은 생각을 하느라 현재를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과거의 행복과 현재의 행복, 미래의 행복 이 3가지 중에 행복 수치가 가장 높은 것은 어느 것일까요?

바로 현재의 행복입니다.

지금 내 주변을 둘러싼 날씨,

눈이 오는 모습,

가게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같은 것들.

지금 이 순간에도 행복을 주는 것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행복해지는 방법에 대해서 정신과 전문의 문요한 님이 세바시에서 강연했던 내용입니다.

'생각 말고 감각을 열면 행복해집니다.'

해봤자 답이 나오지 않는 생각을 그리 많이 하면서 살아갈 필요가 있을까요?

감각을 열고 현재를 느끼면서 살기에도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갑니다.


오늘 첫눈이 왔습니다.

눈이 오면 이따가 집에 갈 때 차가 미끄러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보다는

눈이 오는 모습을 보면서 행복해하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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