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어쩌지? 이 세상은 누가 지키지?
초능력이 사라졌다...
"장난이지? 농담하지 마..."
나는 지적인 초능력이 있다.
아무리 많은 내용도 순식간에 볼 수 있는 능력.
복잡한 글도 한 번에 핵심을 파악하여 정리할 수 있는 능력.
참신한 관점으로 가독성 있게 시선을 잡아끄는 글쓰기 능력.
심지어 리더십과 관련한 초능력도 있다.
어떠한 위기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유지하는 강한 멘탈 능력.
타인에게 너그럽고 따듯한 미소로 힘이 되는 말을 해 줄 수 있는 능력.
예측 불가 변수에도 가장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는 능력.
당연히 초인적인 신체 능력 또한 있다.
대부분의 질병에도 잘 걸리지 않는 강한 면역 능력(물론 아킬레스건은 있다..).
맨몸으로 바람 같이 움직이고 이동할 수 있는 능력.
몇 시간을 강하게 움직여도 지치지 않는 강철 체력.
이것들이 다 발휘되지 않는다...
러너인데, 달릴 수가 없다...
단 몇 백 미터도 달리지 못하다니...
허리에서 시작해서, 햄스트링을 타고 종아리에서 강한 압력이 느껴진다.
이런 부상은 처음이다.
당장 해야 할 것이 너무 많은데...
달리기의 가장 좋은 이점은 뇌를 활성화시킨다는 것이다.
인류의 생존 과정에서 인간은 몸을 움직이며 진화했다.
모든 생명의 근원과 기본은 머리보다 신체를 씀으로써 변화가 시작되었다.
땀을 흘리는 운동은 우리의 신체를 건강하게 함은 물론,
뇌에서도 피가 잘 돌고, 정신적인 환기를 통해 창의적인 생각을 갖게 한다.
나의 모든 활동의 코어(core)에는 달리기를 통해 초능력을 발휘해 온 일상이었다.
나의 초능력 인생에서...
이 정도 수준의 상태는 처음이다. 아예 달릴 수도 없는 정도라니...
나의 초능력이 사라졌다...
앞으로 일주일은 무조건 약 먹고 휴식이다..
다시 살아나야 돼... 당장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
나는 세상을 지켜야 한다고!!
* 참고로 저 정신적으로(?) 문제없습니다... 러너가 달리지 못하는 심정을 글로 남겼으니 오해 없으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