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소망한다. 나에게 금지된 것을
(내맘대로 문학기행)
- 나는 소망한다. 나에게 금지된 것을
오늘은 문학과 술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저는 애주가에 가까운 편인데, 최근에 뜻한 바가 있어 잠시인지 오래 일지 모르겠지만 술을 끊고 있습니다.
그래도 오랜 기간 나의 좋은 벗이었고, 앞으로도 잊지 않을 벗일터이니 술에 대한 이야기로 외로움을 달래야겠습니다.
문학은 금기를 뛰어넘습니다.
사회제도, 법규, 윤리 등으로 개인의 욕망을 제어하는 것들은, 제어되고 있기 때문에 인간으로부터 욕망을 느끼게 합니다.
그래서 “나는 소망한다. 나에게 금지된 것을’이라고 양귀자 작가님은 책 제목으로 말했죠.
이런 금기의 것들이 주로 문학의 대상입니다.
이런 금기들은 시대마다 다르고, 어떤 시기엔 금기시되던 것들이, 다른 어느 시대엔 너무 당연한 것들이 되기도 합니다.
국가나 민족, 종교와 문화, 풍속에 따라 금기되는 것들이 다르게 존재하기도 합니다.
술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술은 금기를 뛰어넘게 만드는 묘한 힘이 있습니다.
그래서 술과 문학은 떨어지려야 떨어질 수 없는 관계입니다.
그래서인지 유독 소설 속 주인공들은 술을 잘 마시거나 취해있기 마련입니다.
바로 이런 금기, 사회적 질서에 도전하는 캐릭터가 필요한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그리스인 조르바에서는 늘 포구에서 술에 취한 사람들의 대화로 소설이 이어집니다.
‘위대한 게츠비’에서 주인공은 날마다 술파티 속에서 향락을 향해 돌진합니다. 요즘 나온 책 표지는 도시의 쓸쓸함을 잘 표현해 주는 호퍼 그림이네요. 은근히 책내용과 어울린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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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초적 술꾼인 헤밍웨이는 그의 모든 소설 속에서 술이 중요한 소재로 등장합니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무기여 잘 있거라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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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밍웨이처럼 술을 좋아하는 작가들이 많다 보니 이런 책도 나왔답니다.
그리고 하루키를 좋아하는 독자가 하루키의 책 속에 나오는 문장 속 술과 음악을 직접 경험하는 이런 책도 있습니다. 저는 솔직히 하루키 스타일의 팝, 맥주, 술 분위기는 취향이 아니었습니다만...
이러한 작품들에서 술을 마시는 일, 현재를 삼키는 일은 세상의 기대와 틀에서 벗어날 수 있는 자유의 힘을 알려줍니다.
문학이 나의 환상과 꿈을 대변해주기도 하고, 저변에 깔린 인간의 욕망을 까발려줘서 대리만족을 시켜주는 것처럼 술도 자신의 욕망의 탈출구로서, 현실의 아픔을 벗어나기 위해서도 필요할 수 있습니다. 주변에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말이죠.
그런데 예술가들은 그 경계를 지키기 어려운가 봅니다.
평온한 삶이라면 표현하고자 하는 것도 평범의 범주를 넘기지 못하겠지요.
- ( 고흐는 압생트를 너무 마셔서 색을 다르게 보는 질환을 겪었다는… )
많은 유능한 작가, 예술가, 아티스트가 여러 가지 부정적인 감정에 지배당했던 것도 그런 차원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니면 반대로 내적으로 혼란한 사람일수록 특별한 시선을 가지기 유리하기 때문에 우리가 아는 많은 예술가가 그런 삶을 사는 것일지도요.
그리고 작품 속에서 술을 마시는 일은 현실의 장면 묘사와 대사로 더할 나위 없이 좋습니다. 특히나 저에게는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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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라도 술 이야기를 하고 나니 갈증이 좀 풀린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