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호
쇠틀 그늘 따라 걷는 아침,
잊고 온 보따리 하나.
꽃은 피고
길손은 눈빛으로 인사했지만
나는 묵묵히, 외길을 걷는다.
쌓이는 하루는
한 해가 되고
작은 여정은
긴 삶이 되었다.
내일을 묻자
길은 조용히
또 한 걸음을 건넸다.
그래서 나는,
그림자처럼 걷는다.
말없이, 그러나
멈추지 않고.
글 소개 : 하루하루를 걷다 보면, 문득 뒤에 두고 온 것들이 떠오릅니다.
삶은 묵묵히 이어지는 길 위의 여정,
그 끝을 묻기보다
오늘을 딛는 걸음에 집중해 봅니다.
그림자처럼 조용히, 그러나 멈추지 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