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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웃음의 들판(詩)

by 이정호

푸른 웃음의 들판


이정호


멀리,

들판이 푸른 웃음을 짓는다.

저 아련히 하늘과 맞닿은 끝,

무엇이 숨어 있을까.


새의 지저귐이

바람의 팔랑임이

오늘만큼은 살갑다.


뛰어가는 하루가

등 뒤에서 속삭이고,

손짓하는 사람들이

하루의 문을 연다.


아침은 선물,

햇살로 짠 아름다운 양탄자.


머물다 간 빈자리 위로

태양이 떨어진다,

빨갛게.


20250808_075101.jpg (Photo by J.H.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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