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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라는 이름의 축복

by 이정호

우리는 종종 과거의 그림자에 자신을 가두거나, 아직 일어나지 않은 미래의 불안 속에서 허덕인다. 그러나 실은 우리가 온전히 붙잡을 수 있는 시간은 오직 ‘지금, 여기’뿐이다. 이 순간을 깨닫는다는 것은, 슬픔과 기쁨, 후회와 소망 모두를 품고 있지만 마침내 스스로를 자유롭게 놓아주는 일이다. 깊은 안갯속에서 길을 찾듯,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는 삶의 지혜를 찾기 위해서 우리는 먼저 과거와 미래, 그리고 현재의 의미를 직시해야 한다.


순간을 살아가는 지혜

어느 순간 ‘지금’에 머무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깨닫게 될 때가 있다. 미세한 바람결과 햇살, 사람의 체온과 따스한 말 한마디가 마음에 깊이 새겨지는 순간. 그 순간이 진정 ‘선물’ 임을 느끼는 것은, 어제와 내일이라는 막연한 시간의 강을 건너왔기 때문이다.


“어제는 역사였고, 내일은 미스터리이며, 오늘은 선물이다.” 이 문장이 우리에게 가르쳐 주는 바는 명료하다. 지나간 역사로부터 배움을 얻고, 알 수 없는 내일의 가능성을 상상하며, 지금 누릴 수 있는 선물을 놓치지 말라는 것. 눈앞에 펼쳐진 삶의 무궁무진한 색채를 그대로 느끼고 표현하며, 이 순간을 사는 것이야말로 가장 인간다운 지혜다.


과거, 미래, 그리고 현재의 의미

과거—추억과 배움, 그리고 교훈

“어제는 추억이었고, 내일은 희망이며, 오늘은 축복이다.”

과거는 우리에게 애틋한 추억과 함께, 결코 놓칠 수 없는 배움과 교훈을 남긴다. 가끔은 그 시간 속에서 피어오르던 향기가 몹시도 그립고, 지나간 순간에 머물러 있고 싶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과거는 이미 역사이자 교훈이다. 어떠한 잘못도, 어떠한 영광도, 되돌릴 수 없는 이야기로 남았을 뿐이다. 우리는 그 교훈을 품고 더 나은 오늘을 만들어가야 한다. ‘어제’를 미련에 붙잡아 진창에 빠뜨리지도, 영광에 취해 머무르지도 않고, 그저 고요히 가슴속에 새겨 두는 것. 그것이 어제를 사랑하고 존중하는 올바른 방식이다.


미래—불확실성 속의 희망과 꿈, 그리고 가능성

“어제는 배움이었고, 내일은 가능성이며, 오늘은 축복이다.”

아직 오지 않은 ‘내일’은 미스터리이자 가능성이다. 우리는 종종 미래라는 미지의 공간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고, 동시에 기대와 희망을 품는다. 미래가 불확실하기에, 우리의 꿈은 더 반짝인다. 계획과 준비, 그리고 끊임없는 상상이 필요하지만, 그렇다고 미래가 전부인 양 현재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우리의 꿈과 가능성은 결국 ‘지금’의 결단과 실행에서 비롯된다. 미래의 문을 열 열쇠는, 이미 오늘 우리 손안에 쥐어져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현재—지금을 살아가는 축복과 기회

“어제는 교훈이었고, 내일은 꿈이며, 오늘은 기회이다.”

결국 지금 이 순간이 바로 우리가 온전히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다. 한 번 스쳐 가면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이 순간을 우리는 얼마나 귀하게 대하고 있을까. 마치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마저 새로운 교향곡처럼 들리고, 창문 너머로 흘러드는 석양이 눈시울을 적시게 할 정도로 아름답게 보이는 때가 있다. 그 순간에 우리의 감각과 마음이 오롯이 깨어 있다면, 우리는 ‘지금’을 가장 충만하게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 현재는 다시 오지 않는 축복이며 동시에 기회다. 어떤 결정을 내리고, 새로운 관계를 시작하고, 더 단단해진 자신을 만들어 갈 수 있는 소중한 발판. “오늘은 선물이다.”라는 말처럼, 잡아야 할 ‘오늘’이야말로 우리가 진정 주목해야 할 시간이다.


지금을 살아가는 태도

과거의 상처나 아름다운 기억에 머무르지 않되, 그 모든 것을 배움과 교훈으로 삼고, 다가올 미래를 지나치게 두려워하지 않고 긍정적 가능성을 믿으며, 결국 지금 이 순간에 가슴 벅차게 머무는 태도가 필요하다.


우리 인생은 수많은 어제와 내일이 겹겹이 이어진 하나의 이야기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빛나는 장면은 언제나 ‘지금, 여기’에서 만들어진다. 매 순간을 선물처럼 열어 보고, 그 안에서 작은 기쁨과 감동을 찾아내는 자세는 아련하면서도 강인한 생의 태도다.


오늘 문득 걸음을 멈추고 하늘을 올려다볼 때, 어제를 반추하느라 한숨 쉬지 말고, 내일에 대한 불안으로 눈살 찌푸리지도 말자. 지금 내 숨결이 살아 있고, 이 순간 함께할 수 있는 누군가가 곁에 있으며, 작은 일에도 웃을 수 있고, 또 마음껏 흐느낄 수 있음이야말로 가장 큰 축복이자 기회다. 그 사실만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지금의 아름다움을 느낄 자격이 있다.


이제 우리는 ‘지금이라는 이름의 축복’을 온전히 누릴 시간이다. 잠시 가슴에 손을 얹고 느껴보자. 지금, 여기에 뛰고 있는 심장 소리가 어떻게 너를 부르고 있는지. 그 작은 두근거림이 바로, 우리가 붙들어야 할 ‘지금’이라는 선물의 맥박이다. 나는 ‘지금, 여기(Now, Here)’에 살고 있음을 감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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