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궤변에 대해
#백마는 말이 아니다
‘춘추전국시대’라고 하면 ‘제자백가’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유가, 도가, 법가 등이 이에 해당한다. 한 걸음 더 들어가 보면 병가와 명가, 음양가 등도 한 시대를 풍미했다.
#억지 논리의 비유
전국시대 진나라와 조나라는 군사협정을 맺었다. 진나라의 일을 조나라가 돕고, 조나라가 하는 일은 진나라가 돕는다는 약속이다. 시간이 흘러 진나라가 위나라를 침략했는데 조나라는 진나라를 돕지 않고 위나라를 도왔다.
#조나라, 명가의 공손룡
진나라 임금은 군사협정을 어긴 조나라에 항의했다. 상황이 곤란해진 조나라 임금은 명가의 공손룡에게 도움을 청했다. 공손룡은 다음과 같이 간언 했다. “우리가 위나라를 돕는데 진나라는 어찌하여 우리를 돕지 않습니까. 협정을 깬 쪽은 진나라가 아닌가요.”
#궤변의 탄생
명가는 현대의 논리학에 자주 인용된다. ‘백마비마’ 즉, 백은 색을 나타내는 개념이고 말은 형태를 가리키는 개념이기 때문에 백마는 말이 아니라는 ‘궤변’을 표현한다. 전국시대 ‘명가’는 기존 사유를 뒤집는 논리를 구사하며 한 시대의 문파로 자리 잡았지만, 일반상식과 괴리된 과도한 언어유희는 '궤변’으로 스며들었고 역사의 그늘로 자취를 감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