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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요리연구가 한두성 Sep 30. 2021

간단하게 차려먹는 중식 볶음밥 한 끼!

※사진의 화질이 안 좋은 점 미리 양해 말씀드립니다.


집 밥으로 간단하게 해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생각해 보았다. 반찬이 많이 있다면 계란 프라이를 부쳐 비빔밥을 만들면 쉽다. 모든 반찬을 넣어 고추장 한 스푼만 넣고 비비면 그만이니 말이다.


그렇지 않고 가공하지 않은 식재료만이 냉장고 속에 있다면 볶음밥은 간단히 만들기 좋은 음식이다. 육아 프로그램에서도 아빠들이 자녀들에게 볶음밥을 해주는 것을 많이 보았을 것이다. 그 정도로 쉽게 접하고 만들기 간단한 음식이다.  


나 또한 볶음밥을 아주 어려서부터 접했다. 부모님께서 중국집을 하셨기 때문에 볶음밥을 일찍 접할 수 있었다. 식당에서는 주로 아버지께서 주방 일을 하셨다. 그런데 어느 날부턴가 어머니가 주방 일을 맡아하셨다. 어머니께서는 150cm의 작은 체형이셨다. 그 작은 몸으로 중식 웍을 힘겹게 돌리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훤하다. 

 


나도 중식을 시작하면서 볶음밥을 수없이 볶았다. 그러면서 어머니 어깨가 매일 아프신 이유를 알았고, 정성이 필요한 음식임을 느꼈다. 볶음밥은 누구나 간단히 만들 수 있다. 


그러나 밥알을 하나하나 풀어내고, 밥과 재료의 조합, 불의 세기, 볶아낸 시간 등이 아주 중요하다. 잘 느끼지 못하겠지만 제대로 만들려면 정성이 많이 필요한 음식이다. 또한 재료에 따라 영양도 균형 잡힌 음식이 될 수 있다.

 

볶음밥의 역사를 보면, 약 500년 경 피난을 떠난 제나라 황제가 신하에게 먹을 것을 찾았다고 한다. 그때 남은 것은 찬밥과 남은 재료뿐 이였다. 


따뜻한 음식을 올려야 했던 신하들은 얼른 찬밥과 재료를 볶아 황제에게 올리며 만들어졌다. 현재 볶음밥은 황제가 먹는 음식이 아닌 대중들도 흔히 먹는 음식이다.  중국에서 계란 볶음밥이 가장 흔한 볶음밥이라고 한다.

 

우리가 먹는 볶음밥은 여기에 여러 가지 재료를 첨가해 다양하고, 담백한 맛을 낸 것이다. xo 소스를 이용한 xo 볶음밥, 중국 간장인 노두유를 이용한 간장 볶음밥 등 다양한 볶음밥이 존재한다. 아시아에는 현재 더욱 많은 볶음밥이 존재한다. 


또한 쌀의 모양에 따라서도 각기 다른 맛과 다른 모양이 나타난다. 태국, 베트남, 인도 등의 장립종은 찰기가 없어 볶음밥을 하기에 좋은 쌀이다. 중립종은 찰기가 덜하고 전분기가 많아 리조또나 빠에야를 만들 때 적합하다. 단립종은 흔히 우리가 접하는 수분이 많아 찰진 쌀이다. 고시히카리, 신동진 쌀, 추정(아끼바레) 등이 유명하다. 


쌀은 볶음밥 할 때 제일 중요하므로 잘 선택하고 잘 지어야 한다. 각 나라에는 지역 특산물을 넣어 만든 볶음밥이 많이 존재한다. 지금까지 볶음밥의 다양성과 역사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제는 계란 볶음밥에 돼지고기를 넣어 만든 돼지고기 볶음밥을 소개하겠다.

 


【필요한 재료】


:  밥 200g, 계란 1~2개, 다진 당근 1 큰술, 송화(대파) 1 큰술, 볶은 돼지고기 1 큰술, 소금 1/3 큰술(3g), 미원 한 꼬집, 식용유 2~3 큰술, 참기름 1 큰술, 참깨

 

만드는 법


1. 팬에 기름을 둘러 기름 온도를 올려준다. 바로 불을 끈다.


2. 팬에 계란을 깨서 넣고 소금, 미원을 넣어 스크램블 한다.(계란을 다 익히지 않는다.)  


3. 찬 밥을 넣고, 밥알을 한 올 한 올 흩뜨려준다. 약 불로 볶는다.


4. 계란과 밥이 잘 조화를 이루면 당근, 대파, 볶은 돼지고기를 넣어 노릇하게 볶아준다.(센 불)


5. 불을 끈 후 참기름을 넣고, 잔열에 볶아준다. 노릇하게 볶아주면 더욱 고소해진다.


6. 접시에 담고 참깨를 뿌려 마무리한다.


흔히들 중식은 파 기름을 내어 볶아 낸다고 한다. TV를 통해 파 기름 내는 것을 많이 보았을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않아도 괜찮다. 가정에서는 대량의 대파를 쓰기도 힘들다.


또한 처음부터 대파를 기름에 볶으면 태울 염려가 있어 중간에 넣고 볶아도 된다. 대파를 중간에 넣어줘도 파 향은 많이 난다. 이처럼 모르는 부분이 볶음밥 만들 때도 많을 것이다. 볶음밥을 만들 때 주의할 점과 노하우를 설명하겠다.



1. 찬 밥을 사용할 것


: 밥이 질거나 따뜻한 밥을 쓰면 찰기가 있어 밥알을 하나하나 흩뜨릴 수가 없다. 주걱이나 국자로 흩뜨리려 할수록 떡이 되어가니 주의해야 한다. 밥알을 흩뜨리는 이유는 밥알 한 올 한 올이 팬에서 골고루 노릇노릇해지게 하기 위해서다. 그렇게 되면 더욱 고소한 볶음밥을 맛볼 수 있다.

 

2. 계란을 덜 익혀라.


: 처음에 계란 볶음밥을 만들기 위해서 계란을 덜 익혀야 한다. 계란이 다 익어 버리면 밥과 잘 어울리지 않고 따로 놀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계란에 간을 한 것이 무의미해진다. 

 

3. 센 불에 볶아라.


: 계란밥이 어느 정도 되면 재료를 넣고 센 불에 빨리 볶아내야 한다. 약한 불로 조리를 하면 야채에서 수분이 흘러나와 밥이 들러붙기 시작할 것이다. 앞에서 조리한 시간과 노력이 헛수고가 되어버린다.


4. 주재료를 보이게 해라.


: 요리는 맛도 중요하지만 향과 보이는 비주얼도 굉장히 중요하다. 야식을 참으려 했으나 영상 매체에서 맛있는 음식을 보거나 누군가 맛있게 음식을 먹는 모습을 보면 침이 고인적이 있을 것이다. 그리곤 야식을 시킨다. 또 SNS에 내가 만든 음식을 이쁘게 올리고 싶다. 볶음밥도 이쁘게 플레이팅 할 수 있다. 



국자나 밥그릇에 주재료(새우, 돼지고기, 게살 등)를 먼저 깔고 그 위에 나머지 밥을 담아준다. 모양을 잡아 주기 위해 살짝 눌러준다. 담을 접시에 뒤집어 놓고 살살 흔들어 볶음밥을 빼준다. 그러면 주재료가 위에 잘 보이게 되어 먹음직스러운 요리가 된다.  

 

평소 볶음밥을 만들면서 부족한 점이 있었다면 참고해서 맛있는 볶음밥을 만들기 바란다. 나도 영상을 찍기 위해  오랜만에 볶음밥을 만들어 보았다.  너무 오랜만이라 가물가물한 기억을 되살려야 했다. 

 

그러면서 20대 당시 일을 했던 때와 여러 가지 기억들도 회상해 보았다. 그때 어떻게 그 많은 볶음밥을 볶았는지 새삼 대견하게 느껴졌다. 지난 시간 동안 수고했다고, 앞으로도 모든 일에 힘내자는 의미로 정성 담아 요리해보았다. 오늘도 고생한 나의 몸과 마음에게 따뜻하고 정성스러운 음식을 차려주는 것만큼 의미 있는 선물도 없을 것이다.


심플 더 웍 요리연구가 한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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