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월요일 손녀가 방학을 했다.
학교 방학기간 동안 학원도 며칠씩 쉬는 날이 있어서
어제는 손녀와 함께 도서관으로 가서 하루를 보내자고 했다.
이번 주간이 휴가의 극성기라 도서관이 한적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개관시간 보다
조금 늦은 열 시에 도착했는데 빈자리가 없다.
열람실도 노트북 코너도 어쩌다 한자리가 보일 뿐 둘이 함께 앉을 곳이 없어
10시 반에 오픈하는 동네 쇼핑몰로 가서 자리를 잡자고 버스를 타고 몰로 향했다.
다행하게도 4층의 열린 도서관에는 자리가 많아서 둘이 함께 앉아 책도 읽고 공부를 하다가
점심 먹을 뷔페식당을 예약하러 가보니 대기번호가 49번이다.
요즘 물가가 올라서 웬만한 식당의 음식 가격이 품목당 15,000원 정도라 둘이면 어차피 3만 원이 되니까
한 음식을 먹기보다 다양한 음식을 즐기고, 어린이는 할인이 되므로 단품 식당보다 왜래 식사값이 적게 드는 듯해서 평일 런치 뷔페로 온 것인데,
식당 오픈과 함께 입장한 사람들의 이용시간이 100분이므로 우리 차례가 오려면 한참을 더 기다려야 하기에
다시 자리로 가서 책을 보다가 근 한 시간을 기다려 입장을 했다.
가족단위 일행들은 아마도 나와 같은 생각으로 아점을 먹으러 식당 오픈과 함께 입장을 한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휴가 기간이기는 하지만 산 바다로 떠나지 않은 사람들이 집 근처에서 시원하게 하루를 보내는 방안으로 도서관 백화점 등에 몰린다는 뉴스를 실감하는 날을 보내고
오늘은 손녀가 학원가는 날이어서 8시 35분에 아파트 정문에서 버스를 태워 보내고는
곧바로 도서관으로 향했다.
9시 개관인데 이미 출입구 앞에 많은 사람들이 줄 서있다.
자동문이 열림과 함께 곧장 노트북 코너로 향했는데 겨우 한자리가 비어있다.
도서관과 식당으로의 오픈런을 하게 만드는 더위와 고물가
기후를, 경제를 불평하기보다 슬기롭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