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도 잔소리예요

by 자겸 청곡

등교 준비는 언제나 마음이 먼저 바쁘다.

알람을 맞춰놓고 혼자 일어나서 준비를 다하고 밥을 먹고 나서건만

추워진 날씨에 마스크를 챙겼는지

목에 스카프를 제대로 둘렀는지

혹여 빠진 것은 없는지 등등 걱정을 하게 된다.


어쩜 이 작은 빠뜨림의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는 가에서

엄마와 할머니의 속내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닌가 싶다.


오늘도 아침에 앞서 나가는 손녀가 마스크 챙긴 것을 못 보고

뒤에서 '마스크, 마스크' 하면서 따라 나가자


이미 낀 상태로 돌아보면서

"할머니 지나친 걱정도 잔소리예요. 이런 거는 내가 알아서 해요." 한다.


엄마는 오늘 빠트린 것이 있어도 그래 내일 잘 챙겨주면 되지 할 수 있겠으나

할머니 마음은

돌보는 입장에서 빠뜨린 어느 것 때문에 혹시 감기라도 들면 어쩌나 미리 자책하는

염려가 나오는 것인 듯


'걱정도 잔소리'라는 손녀의 말에 정신이 버쩍 들었다.

그래 맞아 지나친 걱정이 부담스럽고 잔소리로 여겨지겠구나.


이제 독립심이 부쩍 커지는 시기

노파심으로 예단하고 미리 염려하는 조바심을 줄여야겠다 마음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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