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펑 울었어요

by 자겸 청곡

아들 며느리 결혼기념일

남편의 회사일이 늦어져 저녁 늦게 아들집으로 올라오면서 톡으로 먼저 축하인사를 전하자

"펑펑 울었어요."라는 며느리의 답톡이 왔다.

순간,

하필 결혼기념일인데 무슨 좋지 않은 일이 생긴 것일까 싶은 마음에 가슴이 조여오는데

이어서 올라오는 사진과 톡을 보면서야 안심과 감사의 숨이 나왔다.


우리가 늦게 올라오게 되자 세 식구가 식사를 하고 축하 케이크를 커팅하려는데

손녀가 잠깐만 하고는 방에 들어가서 한참있다 나오면서

손 편지를 내미는데 생각지 못한 큰 감동에 눈물이 펑펑 나왔다는 것이다.


하린편지.jpg

부지런히 들어가 급히 써 내려간 글 속에서 보이는

부모에 대한 사랑과 자신을 돌아보는 반성의 자세와 다짐

성큼 자란 대견함에 눈물이 나왔을 듯하다.


이래서 자식을 낳고 기르는가 싶고

작은 꽃 한 송이를 전하며 예쁜 마음 가진 딸을 잘 키워주어서 고맙다는

축하의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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