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하고 달라요

by 자겸 청곡

이즈음은 예전과 달리 겨울방학과 함께 학년이 끝나고

곧바로 내년 3월 개학일에 새 학년이 된다.

입학날의 대견함이 아직도 생생한데 벌써 3학년이 되다니


작년 올해 사이 부쩍 슬기와 지혜가 키만큼 쑥쑥 자란 듯 느껴짐에 감사하면서

근래 들어 손녀가 사용하는 단어 또한 급성장했음을 느낀다.


며칠 전에는 엄마와 약속한 숙제를 하도록 지시를 하자 알았다고 하면서도 하던 놀이를 멈추려 하지 않길래

얼른 약속을 지켜야지 하면서 놀기를 멈추도록 재차 말을 하자

'어휴 할머니는 일반인 하고 말하는 게 달라도 너어무 달라요 달라.' 하면서 저만큼 가버린다.


아이 입에서 '일반인(一般人)과 다르다'는 비교어가 나온 것도 놀랍고 그 차이를 어떤 면에서 느꼈는지

순간 당황이 되었다.

책상으로 가는 손녀에게 일반인은 어떤 사람인데 하고 물으니 그냥 사람, 그러면 일반인하고 다른 나는 어떤 사람인데 하니 '할머니가 우리 선생님처럼 말하잖아요.'라는 답변을 한다.


퇴직한 지 오래되었음에도 내가 느끼지 못하는

잠재되어 있던 습관적 어투와 행동이 아이 눈에도 보이는가 싶고,


어쩌다 상점에서 물건을 살 때 '혹시 선생님이신가요?' 하고 물어보는 주인이 있어

'지금은 아닌데요.' 하면서 ' 제가 무슨 실수라도 했나요?' 하고 물으면

'아니요 조곤조곤 말씀하시는 억양에서 혹시 선생님이신가 궁금했어요. ' 라면서

호의적인 답변을 들은 적은 있지만

일반인과 다르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큰 차이를 느끼는듯한 손녀의 반응에 놀라움 크게 인다.


영유아 때의 감성과 정서교육에, 양육자가 지니고 있는 부정적 행동요인이 스며들지 않도록

주의한다고 하는데도 툭툭 나오는 뿌리 깊은 문제점 -지시적인 어투, 관리적인 억양-등이

나오지 않도록 보다 내면을 다스리며 신중함을 갖도록 해야겠다 마음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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