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시키지 않았는데 어떤 일을 꾸준히 하는 힘은 어디서 나올까? 여러 가지 요인이 있을 수 있겠지만 그중의 하나가 바로 '몰입'이다. 다윈은 비글호 탐사만 5년 하고, 이후 연구에만 전념했다. 에디슨도 아인슈타인도 모두 한 가지 일에만 깊이 몰입했다. 한 가지 일에만 계속하는 일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몰입>의 저자 황농문 교수는 몰입하다 보면 만족감과 행복감을 느끼게 되고, 반복된 몰입을 하게 된다고 말한다. 필자도 석사논문을 쓸 때 비슷한 경험을 했다. 석사논문을 쓰기에 집중했더니 고비를 넘기고 마지막에 해냈다는 만족감과 행복감을 느꼈다. 반복된 경험을 하기 위해 몰입하기 위한 행동을 계속하게 되었다. 마라톤을 뛰다 보면 힘든 고비가 있는데, 그 고비만 넘기면 힘이 생기고 계속 달릴 수 있다. 공원을 걷다 보면 한 바퀴를 걷기가 어렵지, 그 고비만 넘기면 세 바퀴, 네 바퀴 계속 도는 힘이 생긴다. 스트레스는 반복되면 견디는 강도가 약하게 느껴지고 인내력이 높아진다.
필자는 몰입을 능동적으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방안을 고민하는데, 고민하게 되면 지속하게 되고 지속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해결되면 만족감을 느끼게 된다. 외부에서 주어진 스트레스이지만 긍정적인 자세로 대하면 즐거운 스트레스로 바꿀 수 있다. 이때 필요한 것이 내적 동기이다. 목표를 설정하고 달성하기 위한 동기부여를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조금 더 나은 상태, 조금 더 높은 수준으로 가기 위한 마음으로 대하는 거다. 그건 스스로를 괴롭히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노력하는 것이다.
필자의 딸은 줄넘기를 못 했지만, 연습하다 보니 줄넘기 실력이 향상되었다. 춤을 못 추지만 춤을 잘 추려는 마음으로 연습하면 춤 실력이 늘어난다. 책을 잘 읽지 못하지만, 하루에 5페이지만 읽는 마음으로 20일 이상 매일 반복하면 책 읽는 실력이 향상된다. 억지로 시켜서 하면 괴롭지만 스스로 선택해서 하려고 하면 힘든 것도 즐거움으로 느끼며 최선을 다한다.
계속하는 방법은 '몰입' 상태로 스스로를 놓는 것이다. 스트레스가 아닌 내적 동기에 따라 즐거운 스트레스로 어떤 문제나 일을 대하는 거다. 성공적인 삶을 위해 필요한 핵심 요인으로 인내력을 말한다. 하다가 힘든 일이 나타날 때 그 고비만 넘겨보자. 마라토너가 마라톤을 완주하듯 끝까지 달려갈 힘을 얻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