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를 되돌아보지 않는 사람은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by 권석민

보고서에는 자기 생각을 알 수 없는 보고서가 있다. 회의가 끝나면 결과 보고를 한다. 일시, 장소, 참석자, 주요 내용, 향후 계획으로 마무리한 보고서를 보게 된다. 묻는다. 회의를 통해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나타난 것은 무엇인가? 회의 내용과 결과는 만족할만한 수준이었나? 그렇지 않다면 무엇이 문제였나? 문제를 발견했다면,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할까? 보고 받는 사람이 볼 때 이 회의는 왜 했고, 어떤 결과가 있었고, 무엇을 하겠다는 방향의 내용이 있나? 고민의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문제는 피드백을 받아도 반복된다는 것이다.


필자는 이러한 현상은 자신을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본다. 나를 사랑한다면 조금 더 높은 태도로 일을 바라볼 것이다. 내 일을 낮은 수준에서 마무리하지 않을 것이다. 과연 이게 최선이었나라고 질문해봐야 한다. 일에는 나 자신이 녹아있다. 똑같은 일인데도 A라는 사람이 한 것과 B라는 사람이 한 것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삶은 그 삶을 바라보는 태도에 따라 달라진다. 보고서를 작성할 때 문장 하나, 단어 하나, 어미와 조사 하나에 신경을 쓰고 바라볼 때 보고서의 수준은 완전히 달라진다. 보고서를 작성한 본인이 나는 보고서를 잘 쓴다고 내세우지 않아도 보고서를 읽는 사람은 느낀다. 일을 바라보는 1%의 차이가 일의 성과에서는 100%로 차이 날 수도 있다.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은 나를 존중할 때 나타난다. 타인을 위한 보고서는 나를 위한 보고서와 같다. 타인이 읽기 쉽고,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분명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작성하는 것은 내가 읽기 쉽고, 내가 아는 것을 명확하게 정리하는 것이다. “탁월한 사유의 시선”(최진석 교수의 책 이름)이 “삶의 품격”을 좌우한다고 생각한다. 1년, 2년을 같이해도 똑같이 형편없는 보고서를 만들어 내는 것은 자기를 성찰하지 못하는 것이다. 무엇을 잘하고 무엇이 부족한지 알아차리지 못한 것이다. 이런 사람이 과연 발전할 수 있을까? 사소한 것도 그냥 흘려보내지 않는 애정이 있어야 한다.

실력은 근무연수에 비례하지 않는다. 부단한 자기 성찰과 되돌아봄을 통해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려는 마음과 태도가 없다면 실력은 처음 들어왔을 때 수준에 머물러 있을지도 모른다. 더 위험한 것은 시간이 흘렀다고 그만큼 대우받으려 하는 것이다. 직급이 올라간다고 똑같은 사람은 아니다. 필자는 평소 생각해 왔다. 직위에 걸맞은 실력을 갖춰야 한다고. 그래야 덜 창피하다고 말이다.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함과 내세우기 위함이 아니다. 나 자신에게 떳떳하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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