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휴먼의 뇌 기능 이야기
1. 스마트폰이 대신 기억하는 세상
"전화번호 20개 정도는 기억하시죠?"라고 물으면, 이상한 질문이라고 생각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2,30년 전만 해도 그 정도는 다 기억하고 살았습니다.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스마트폰에 저장하면 됩니다. 나의 모든 정보를 스마트폰에 저장하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서 쓰면 됩니다. 이제는 스마트폰이 나의 새로운 기억 장치가 되었습니다.
2. 포스트 휴먼으로 기술적 진화
"포스트휴먼은 인간을 넘어선 존재로, 기술적·철학적 진화를 통해 기존 인간 범주를 초월한 상태를 의미합니다."
스마트폰의 검색과 저장기능, AI 기능은 인간의 뇌기능을 폭발적으로 증대시켰습니다. 스마트폰을 장착한 현대인은 슈퍼 뇌를 갖게 되었습니다. 기존의 인류가 가졌던 정보처리 능력에 비하면 가히 초월적입니다. 이러한 인공 뇌를 가진 인류를 포스트휴먼 (post human) 이라고 부릅니다. 포스트휴먼이 미래의 UX 디자인의 고객이 될 것입니다. 신종 User의 등장입니다.
3. 퇴화되는 단기기억, 매직넘버 7±2는 잊어라
인간의 장기기억은 스마트폰 덕에 무한 증식을 했지만, 스마트폰의 혜택이 적은 단기기억 (short term memory) 또는 작업기억 (working memory)은 분명한 퇴화의 경향을 보입니다. 예를 들어, 작업기억으로 기억할 수 있는 가짓수를 의미하던 매직넘버 7±2는 옛 말이 되었습니다. 화면 메뉴의 선택지가 7개나 9개가 되면, 사용자들은 어렵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대부분의 가전제품의 메뉴의 선택지도 5±2 종류로 하향조정 되었습니다.
사람 장기기억능력과 정보처리능력은 급격히 진화되었고, 작업기억 혹은 단기기억은 퇴화되고 있습니다. 이 시점에 기술 사회의 인간에 대한 새로운 이해가 필요합니다. 진화되고 동시에 퇴화되는 뇌기능을 가진 포스트 휴먼을 위해 새로운 UI를 만드는 것은, UX디자이너들이 도전해야 할 새로운 과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