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만남이 없어지는 시대

HCI (Human Computer Interaction)의 역할

by 김정룡


1. 화면을 보고 소통하는 사회


당신은 친구의 얼굴을 보고 이야기하는 시간과 스마트폰을 통해 문자로 소통하는 시간 중 어느 것이 더 깁니까? 소통은 단순히 말이나 문자를 전달하는 게 아닙니다. 표정, 제스처, 목소리의 톤이 소통 (communication)의 70%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지금은 기존의 대화 소통 방법이 퇴화되고 있는 시대입니다. 기술적 도구를 사용해야만 소통이 가능한 사회, 새로운 기술 사회 (technical society)가 되었습니다. 인류가 처음 겪어보는 사회적 경험입니다.


2. 기계와 소통하려면


우리가 직접적으로 소통하는 대상은 대부분 기계입니다. 컴퓨터, ATM 기기, KIOSK, 스마트폰.. 얘들은 사람과는 다릅니다. 거의 말을 하지 않고 신호를 보냅니다. 우리도 신호를 보냅니다. 대부분, 키보드와 화면을 통해 생각을 주고받습니다. 서로가 무슨 얘기를 하고 있는지 이해하는데 요령이 필요합니다. 컴퓨터화된 모든 기기의 소통 패턴에 익숙해져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불통과 오해로 업무나 일상이 엉망이 될 수 있습니다.


3. 컴퓨터와의 해피엔딩을 위한 노력


처음 겪어보는 일입니다. 사람과 기기가 만나서, 게임도 하고 일도 하면서 새로운 경험을 합니다. 이것을 인간 컴퓨터 상호작용(Human Computer Interaction: HCI)이라고 합니다. 상호작용을 잘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을 인터페이스 (interface)라고 합니다. 화면 (software interface)과 키보드(hardware interface) 같은 것들입니다. 이런 환경에서 사람과 컴퓨터가 조화롭게 공존하기 위해 HCI 연구가 시작되었습니다.




컴퓨터화되어 가는 사회, 이에 적응하려는 인류.. 새로운 소통 방법을 찾기 위한 몸부림. 이런 환경이 HCI라는 분야를 만들었습니다. 몇 년 안에 AI 로봇과도 일상적으로 소통하는 날이 올 겁니다. 인류는 말로 대화하는 기술을 수 십 세기동안 익혀왔지만, 이제는 주변의 컴퓨터와, AI 로봇과, 화면을 바라보며 대화하는 방법을 익혀야 합니다. 기술사회에서 사람과 컴퓨터가 같이 살아남기 위한 과정입니다.


참고로 HCI는 인문사회학, Computing, 디자인 분야를 아우르는 융합학문을 통칭합니다. HCI의 개념과 기술이 UX디자인에 활용됩니다.


keyword
토요일 연재
이전 03화뇌의 이상한 습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