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X 디자이너의 관점에서의 경험
1. 만족스러운 (Satisfying) 경험
심리적 만족은 다양한 심리상태를 포함합니다. 쾌감, 기분 좋음, 행복감, 재미있음 등 사람에 따라 달라집니다. 이 모든 것은 우리의 뇌 활동의 산물입니다. 뇌에서는 특정자극이 오면 신경전달 물질을 분비하고 우리의 기분을 바꿉니다. 여기에 착안하면 좀 더 명료한 분석이 가능해집니다.
도파민--쾌감, 집중, 보상, 동기부여
세로토닌--행복감, 안정감, 수면
엔도르핀-- 진통, 쾌감
옥시토신 -- 유대감, 신뢰감, 친밀감, 사랑
노르에피네프린-- 각성, 집중
아드레날린-- 흥분, 각성
서비스나 제품을 보고 만지고 체험하는 동안, 위에 언급한 생리물질들이 (적절히) 분비되면, 사람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일으킵니다. 이유는 다르지만 심리적으로 만족한다고 합니다.
이 같은 반응을 일으키는 경험을 설계하는 것이 UX디자이너의 일입니다. 인간에 대한 사회심리학적, 심리생리학적 이해가 사용자 경험 설계에 도움이 됩니다.
2. 편리한 (Convenient) 경험
사람들은 편한 것을 좋아합니다. 일단 몸이 편한 것을 좋아합니다. 진화생물학적으로, 적게 움직여 에너지를 아끼면 생존에 유리합니다. 그래선지 몸이 편한 경험에는 호불호가 없습니다.
신체적 편함의 연장선에 일상의 편리함이 있습니다. 예로, 한국의 24시간 편의점은 일상의 편리함의 상징입니다. 필요한 것을 얻으려 멀리 이동하고 땀 흘리던 시절에 비하면, 현대인은 편리함의 끝을 누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더 편리한 것을 원합니다. 편리함은 끝없는 중독성이 있습니다.
편리한 경험은 인지적인 면에도 적용됩니다. 뭐든지 사용하기 쉬워야 (easy-to-use) 한다는 말입니다. 사용성 (usability)입니다. 이 말은 몸뿐 아니라 머리도 쓰지 않을수록 편하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스마트폰, KIOSK, 다양한 소프트웨어 플랫폼등을 사용해야 하는 현대인은 오히려 머리를 더 써야 합니다.
이를 위해 UI 디자인 (User Interface design), 사용자 인터페이스 설계가 중요합니다. 사용자가 인지하기 쉬운 스마트폰 메뉴, 쓰기 쉬운 생활가전, 헷갈리지 않는 교통 표지판등을 만들어야 합니다.
잘 만들어진 UI는 인지적으로 편리한 UX를 만드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합니다.
3. 안전한 (Safe) 경험
대부분의 UX 디자이너들은 위의 2가지에 집중합니다. 그러나 만일 즐거웠던 놀이공원의 하루가 놀이기구 사고로 끝난다면 어떻겠습니까? 안전의 경험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안전의 문제는 안전관리자, 경찰관, 소방관이 해결해 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사용자가 경험하는 서비스와 제품 간의 상호작용 (interaction)이 만들어 내는 위험은 산업안전, 교통안전, 소방안전등의 범위를 훌쩍 넘어섭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이태원 참사,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 오송지하차도 참사 등은 사람과 시스템의 오류가 복잡하게 연결된 사고입니다. 인재 (人災)의 일종입니다. 예방을 위해 AI CCTV 설치, 비상착륙 시설의 점검, 배수 경보 시스템 설치 등 그때그때 무엇이 필요한 지를 UX 디자이너가 제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야말로 숨어있는 위험 (latent risk)을 찾아낼 수 있어야 합니다. 사고의 인과관계를 시나리오 기반으로 분석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요약하면, 상호작용 (interaction)의 복잡성을 이해하고 분석하는 UX 디자이너가 사용자의 안전한 경험을 설계할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행복한 여행, 편리하고 쾌적한 항공기내 서비스, 그리고 집에 돌아가 맞이하는 달콤한 휴식. 이때, 평생 잊지 못할 좋은 경험 (a good memoralble experience)을 갖게 됩니다.
사용자 경험은 심리적 만족, 편리함에 더해 안전의 경험까지를 포함하면서 완성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