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경험'이 뭐가 중헌디?

경험의 가치에 대한 새로운 인식

by 김정룡


1. 나의 경험이 나의 의식을 만듭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합니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왜 이런 성격을 갖게 되었나? 유전학과 팔자로 설명하는 것을 제외하면 나는 이제까지 살아온 경험의 축적물로 정의됩니다. 학습의 경험, 인간관계의 경험, 성공의 경험, 좌절의 경험.. 모든 경험이 지금의 나를 만듭니다.


2. 경험이 미래 정보 습득의 기준을 만듭니다.


요즈음은 온 세상이 정보로 넘쳐납니다. 어그로를 끄는 썸네일에 속아서 수십 분씩 별 볼일 없는 영상을 보고 있노라면 화가 나기도 합니다. 어떤 정보가 정말로 나에게 필요한, 가치 있는 정보인지는 나의 경험을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나의 과거의 경험이 미래 정보의 범위를 한정해 버립니다.


3. 모든 지식은 경험을 통해 완성됩니다.


책을 보고 공부하던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아직도 법전이나 의학 서적을 통해 최고의 지식을 습득하지만, 현장에서의 실전 경험 없이는 제대로 써먹지 못합니다. 공부도 그 내용을 경험했을 때야 유용한 지식으로 완성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경험이야말로 진정한 배움입니다. 겪어봐야만 알 수 있는 것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4. 경험을 통한 학습의 효과성, 효율성을 이길 방법이 없습니다.


경험을 통해서 얻어지는 절대적 정보의 양은 교과서나 수업을 통해서 알게 된 것보다 수십 배 많습니다. 그 이유는 모든 지식과 정보를 시각 청각 이외의 후각, 미각, 촉각을 모두 사용하고, 개별 정보의 맥락까지도 동시에 체험하기 때문입니다. 심지어는 느낌적인 느낌마저 정보로 사용합니다. 다양한 감각기관을 사용하는 멀티모달 (multimodal) 정보가 중복효과 (rdundancy gain)을 발생시켜 정보 전달의 효과성(efficacy)과 효율성(efficiency)을 증대시킵니다.


5. 한 번의 인생 경험은 평생 기억에 남습니다.


너무나 인상적인 여행지, 내가 좋아하는 가수의 공연, 사랑하는 사람과의 첫 번째 데이트, 그런 경험은 평생 잊지 못합니다. 단 한번 만의 경험으로 평생 동안 기억합니다. 인간의 보편적인 기억능력을 훨씬 뛰어넘습니다. 어떻게 이런 것이 가능할까요? 이 경험의 기억은 그 사람의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다 경험이 만들어 낸 결과입니다.



결국 사용자가 한번 갖게 되는 "a good memorable experience"는 그 기능과 가치가 상상을 초월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만들어 내는 모든 서비스와 제품에 대한 경험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습니다. 사용자 경험 디자인 (User eXperience Design)을 빼고 미래의 서비스와 제품의 가치를 논할 수 없는 환경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UX 디자인 개념은 매력적인 상품 기획뿐 아니라, 안전, 편리성, 소비자 만족을 추구하는 모든 분야에 적용됩니다. 사용자 경험이 미래의 교육, 마케팅, 비즈니스, 행정 서비스와 신 제품 개발의 핵심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keyword
토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