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력(attention)도 설계하기 나름입니다
1. 주의력(attention)
일을 할 때 집중을 하게 하는 것이 주의력입니다. 주의력은 뇌가 에너지를 사용할 때 생깁니다. 에너지가 없으면 주의력도 떨어집니다. 에너지는 포도당의 분해로 발생합니다. 그래서 배가 고프면 집중이 안됩니다.
사람의 주의력은 그리 좋지 않습니다. 높은 정신적 집중 상태를 15분 이상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UX디자이너는 사용자들이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설계해야 합니다. 그래야 주의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편리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주의력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전략이 있습니다. 첫째는 선택적 주의집중 (selective attention)입니다. 우선순위를 정해서 중요한 일에 먼저 주의력을 집중시킵니다. 둘째는 몰입적 주의집중 (focussed attention)입니다. 한꺼번에 많은 주의력을 한 곳에 사용해야 할 때 씁니다. 셋째는 주의 분산 (divided attention)입니다. 한꺼번에 2가지 이상의 일을 할 때 사용합니다.
UX디자이너는 HCI (Human Computer Interaction) 패턴을 이해하고, 한정된 주의력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해야 합니다.
2. 사전주의 (preattention)
좀 생소한 개념입니다. 사람이 눈으로 보고 약 200 ms가 지나기 전에 반응선택을 하는 경우입니다. 감지(perception)나 인지(cognition) 같은 정보처리(information processing)가 일어나기 전입니다.
예를 들면, 사람들은 가까이 있는 사물 (proximity), 같은 모양(similarity)의 사물을 보면, 아무런 생각 없이 관련성을 인정합니다. 이런 현상을 형태심리학 (Gestalt Psychology)라고 합니다. 특정 형태에 대해 거의 무의식적으로 반응하는 우리의 뇌 현상을 설명하는 이론입니다.
이런 현상을 잘 이용하면 사용자의 효과적인 interaction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형태심리학을 위반하는 설계를 하면, 사용자는 자신도 모르게 그릇된 반응을 할 수 있습니다.
3. 부주의 (inattention)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있는 상태입니다. 모든 인간은 주의력을 사용하고 있는 시간보다, 부주의하고 있는 시간이 더 깁니다. 부주의하고 있는 것이 정상입니다. 부주의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어야 합니다.
사람이 실수를 하면 부주의했다고 합니다. 맞습니다. 그러나 그 행위에 무조건 낙인을 찍어서는 안 됩니다. 왜 주의력이 요구되는 순간에 부주의했는지 원인을 파악해야 합니다.
장시간 노동, 스트레스, 복잡한 업무, 시간의 압박 등은 순간적인 부주의를 유발하는 원인입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개념이 나옵니다. 부주의는 사고의 원인이 아니라, 결과입니다. 사용자에게 안전한 경험을 제공하려면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 개념입니다.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인재(人災)를 예방하기 위한 첫걸음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