낫을 버렸다

차가운 치유보다 뜨거운 동행으로

by 공감소리

다른 시절의 기억과 아픔

모두 한통속으로 얽혀

쓰디쓴 뿌리로


사뭇 거뭇해진 채 뻗어가

새로운 피 뿜어내는 심장을

바싹 조일 위협하고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어

단번에 잘라 내기로 결심한 날


낫을 뽑아 들었다


다시는 당하지 않겠다

단호해진 낫의 날 선 기세

잠시 쓴 뿌리는 잘려나갔지만

언제든 다시 돋아날 수 있는

씁쓸한 기억과 아픔


낫을 버렸다


더욱 기세 등등 한 쓴 뿌리

결국 심장을 사로잡았다


쓴 뿌리에 묶여

아픔을 알게 된 심장

인간다웠고 뜨거웠다

다른 이의 마음을 공감했다

여전히 심장은 뿌리에 묶인 채

그렇게 계속 뜨거워졌다

아픈 이를 감싸 안았다


일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