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고 싶은 내 마음도 모르는 평발

07화 - 근본을 모른채 계속 다른 곳만 치료했네

by 청포도라떼

아침루틴에 오래전부터 들어간 달리기와 산책.

머리 정리할 내용들이 있으면 산책으로 스트레스가 많이 쌓였을 땐 달리기로 꽉 차있는 머리속을 비운다.


오늘도 가을이라 알록달록한 동네 뒷산을 달렸다. 뭐랄까?


달릴때마다 아무생각 없기엔 힘들정도로 현실에 촉박함을 느끼는 나날이 많아져서 인지

계속 머리가 지끈거리고 있는데 에라잇 그래도 무시한채 달렸다.


한 10분 달렸는데 요즘 따라 무리해서 걸었는지 허벅지부터 다리까지 전기통하는 느낌이 들었다.

으 그만 달려야겠다며 벤치에 살짝 앉아서 풍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 뇌리를 스친 왜 이렇게 달리기를 못하지? 라는 생각이 워낙 혈액순환이 되지 않는 나.

그 혈액순환을 없애려면 어떻게 해야하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달리다가 결국 도달한 사항 평발.


맞다 나는 평발이었다. 아니 지금도 평발이다

조금만 걸어도 아픈게 내 혈액순환 문제가 아닌 종아리가 두꺼워서가 아닌 평발이여서다

근본 원인을 모른채 하지정맥에 좋다는 약을 먹고, 다리 붓지 않게 하는 올리브떙에서 파는 제품을 사서

착용하고 자고, 다 부질 없는 거였다.


아니 부질없기보단, 계속 본질을 찾지 못한 채 계속 다른 것만 바라보고 있었다.

마치 지금 내 생활 문제와 똑같다고 느껴졌다. 이렇게 내가 뭘 할수 있을지 고민하고, 고민 해봤자

뭐가 두려워서 이렇게 숨어만 있는거지? 내가 사회에 낙오자라고 생각하는건가?

나는 남의 기준에 맞춰서 살아야 하는건가? 등등 갑자기 생각이 많아졌다.


평발이 나에게 갑자기 인생 해탈을 선물해 준 것이다.


삶에서 만나는 하나하나 사실은 나를 더욱 알게 해준다는 사실을 안 채, 도전해봐야지.

평발이어도 근본치료는 하지 않은채 매주 팝업 행사에 2만보 평소 1만보를 걸었던 나이기에,

지금 내 삶도 근본은 점점 알수 없지만, 잘 나아가고 있다고 본다.


오늘도 내 취미를 통해 내 일상을 돌아본 날! 끝


keyword
작가의 이전글어떤 책 좋아하세요? 전 '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