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화. 셀프아카아빙 커피 편- 사랑하다마다 쓰디쓴 커피야
당연히 커피 아시죠?
회사인 아니 10대부터 현존하는 어르신까지 커피를 모르는 사람이 없는 음료. 코카콜라 다음으로 아니 콜라를 이길만한 건 커피밖에 없다.
커피원두 중에 딱히 뭘 더 선호하지 않지만, 대체로 고소한 맛보단 신 맛을 더 많이 먹는다. 요즘은 신 맛 원두를 선호한다고 하던데 나는 20대 초반부터 좋아했다.
달짝지근함이 묻어나기보단 레몬 1개를 아무렇지 않게 꿀덕 삼키는 나는 당연히 신맛으로 깔끔하게 입을 마무리하는 향이 좋다. 10여 년 한결같은 취향이다.
커피 편에서는 어떤 걸 적을까? 한결같은 내 취향이긴 하지만 종류가 꽤 여러 종류가 있으니 말이다.
밖에서는 일관되게 스타벅스 혹은 메가커피에 아아, 뜨아를 외치는데 집에 있을 때는 가루커피, 드립커피, 액상커피 세 종류를 목적에 맞게 마신다.
먼저 드립커피. 가장 보편적이고 내가 접한 가루커피 중 오래된 커피이다.
역시 이 커피는 뭐니 뭐니 해도 사색에 잠기게 만드는 묘한 매력 커피.
회사 다닐 때도 아침 출근해서 하루를 정리하고 하루 파이팅 에너지를 넘치게 만들기 위해 매번 들고 다니기도 했고, 24개 들어있는 패키징을 구매하여 한 기둥자리에 두었다.
아침 9시 에티오피아 드립커피를 탕비실에 들고 들어가 텀블러에 담아왔다.
드립 내릴 동안 노래를 흥얼거리기도 했고, 좋아하는 팟캐스트를 맞장구치기도 하고, 업무 할 목록을 생각하면서 하루다짐도 하며 기분을 올렸다.
반면 집에서 커피 내릴 때는 조금 더 나에게 충실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투명컵에 1번 내리고, 다음 좋아하는 재즈노래를 세팅해 놓고 2번 내릴 땐 전보다 거품이 많이 났는지, 고루고루 돌려가며 물을 부어준다. 그리고 향도 더 깊이 마셔본다. 눈을 감으며 말이다. 3번째 내릴 때는 한숨으로 마무리한다.
이렇게 내 분위기를 정돈하는 역할을 그대로지만 조금 더 정성을 갖춘다.
2번째 가루커피. 이건 다른 차와 함께 마실 때 쓴다. 오묘함을 느끼고 싶을 때 먹는다.
한 가지씩 먹어도 좋지만 , 닉에서도 보듯이 청포도+라떼 이런 합성어를 좋아하는 나로 커피 역시도 다른 매력을 뽐내 볼 기회를 준다. 오늘은 오렌지 루이보스차 + 가루커피를 마셨는데. 첫맛은 차향이 강하지만 끝에 마무리하는 커피가 훅 혀를 치고 들어 온다. 이 뭐라 말하지 못할 것 같은 오묘함을 직접 넣어준다.
마지막으로 액상 커피. 이건 빨리 먹어야 할 때. 그냥 나는 커피다라는 본질에 입각한 커피.
향을 느끼지 않고 그냥 카페인 부족현상으로 잠이 온다 싶을 때 훅 꺼내는 간편하다.
그렇다고 맹물에 커피 한 방울만 떨어뜨린 맛이냐? 그건 아니다. 전혀 쓰디쓴 혹은 시디 신 맛을 잘 표현해 주고 있어 비싼 값 한다라고 생각하며 훅 입에 훅 털어놓고 마지막엔 캬 하며 소주 같이 마신다.
이렇게 커피가 일상에 들어와 소주처럼 캬 할 정도로 친숙해진 음료로 나에게 남아 있다.
앞으로도 많이 찾게 되겠지? 그때까지 내 취향이 변해가는지도 봐야겠다.
마지막으로 내가 아끼는 물 끓이는 주전자.
요즘처럼 물이 끓으면 파란 조명을 쏴줘서 심리적 마음을 편하게 하는 이 모습을 자주 보자.
앞으로 잘 부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