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화-강아지 집사가 플랜트 집사로 변하다.
취향은 계속 변한다.
10대엔 엄마의 권유로 뜨개질, 십자수를 했던 나는 조용히 앉아 있고 반복적인 일을
잘하는지 알았다. 그렇게 다져져 왔으니까 의심할 필요가 없었다. 나는 내향적인 아이구나.
그런데 20대 갑자기 무슨 급변화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성격이 내향적인 사람에서 외향적인 사람으로 확 변신하여, 대학생 때는 편의점 아주머니와 친하게 되어
'언니 오늘은 어떤 빵이 들어왔어요?' 를 단순히 묻는게 아니라,
경기도 여주 아울렛을 같이 갈 정도로 도가 넘은 남들이 봤을땐 한두살 나이 차이 나는게 아니라
최소 10살이나 나는 사람들과 어울림이 잦았다.
이랬던 나는 30대가 되어 산을 좋아하게 되었다.
10대 특히 20대까지는 산은 창 밖 혹은 인터넷 사진으로 볼 때가 가장 좋은거라고 생각했었다.
30대 중반이 된 지금 집에서도 산이 보지 않으면 뭔가 허전하다.
주말에는 산을 무조건 타야하며, 고유의 우디향을 맡고 싶어서 향수 집에 가면 킁킁킁 거린다.
자연을 좋아하게 되면 이건 나이가 든 거라고 하던데, 이 말 어쩜 그렇게 인정을 하게 만드는 건지.
이젠 한술 더 떠서 식물을 집에 키우기 시작했다.
집에는 그냥 조용히 예술적 감각으로 키워야 한다라고 생각했는데,
같이 사는 한 사람으로 인해 조금씩 집에 식물을 들이기 시작했다.
창원에 있을땐 강아지 집사였다가 이젠 3일에 한번씩 물을 주는 플랜트 집사가 되어버렸다.
더구나 부천에 있었던 작년 겨울쯤 들인 식물은 겨울에 죽었다가 갑자기 살아 났다.
그 때 우울한 나날을 이 식물을 통해서 극복했다라고 말할 만큼 너무 신기했었다. 왜 그랬을까?
이유는 바로 앞으로 전진. 환경에 포기 하지 않고 나가는 모습을 눈앞에서 광경을 봤기 때문이다.
이렇게 다 죽어가는 식물도 힘을 내서 더 살고 더구나 더 뻗어 나가서 이전의 생명력 보다 훨씬
힘을 내고 있는데, 나는 그러면 안되지 라고 생각하며. 집에 갇혀있던 나는 한발씩 집 안에서 청소도 하고
집 밖으로 나갈 수 있었다. ( 우울증과 번아웃이 오는 분들께 나는 식물집사를 자청해보라고 권한다)
그래서 그런지 참으로 집이 따뜻해지고 있다.
이런 취미가 그리고 내가 알아감에 이 녹색 플랜트키우기 라는 취미도 하나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