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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by 양동이



전 그런 사람이 맞으니까요

행복은 주제에 맞지 않는 단어니까요

웃다가도 멈칫하는 게 그 꼴이니까요

어떤 사람에게 어떤 단어는 어울리지 않으니까요


신념을 깨뜨린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요

사랑은 얼마나 무서운 개념인 걸까요

알 수 없는 배경이 두려워요


그리 바라는 마음이라면,

그 소망을 충족시켜야 한다는 과제가 주어졌다면

너무나도 두텁고 연약한 약속이 쥐어졌다면



아픔이 운명이라면요

미리 아파해도 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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