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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저를 아십니까

by 양동이



똑똑


거기 계십니까.

들어가겠습니다.



어느 곳이든 쉽게 발 들일 수 있는 사람.

어느 곳에서도 내쳐지지 않는 사람.

모두에게 미소로 환대받는 사람.


똑같이 마주 보며 미소 짓곤 다 같이 잔을 들어 건배. 이는 어색하게 팔을 반쯤 굽혀 올린 상태지만.


시선을 나누며 같은 공간 속 같은 분위기를 즐기고 있다 위안 삼는 사람.


모두와 웃음이 오가는 대화를 나누지만 움직이길 쉴 수 없는 사람.

웃으며 눈을 마주치지만 입을 열 수 없는 곳.

모두가 평온한 곳에서 홀로 이질감을 느끼는.



그러나 또다시 미소를 띠고 즐거운 듯 이야기하다 결국 입꼬리에 쥐가 나 버리는 사람.


방안에 돌아와 눈을 내려 깔고야 마는 그런 사람.



누구와도 어울릴 수 있지만 어디에도 녹아들 수 없는 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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