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 유발자

끝없는 다툼

by xohee

- 건강 이슈로 연재 못한 점 죄송합니다.

내일 한 편 더 올리겠습니다. -


어느 날 동생과 반복되는 설거지 문제로 다투고 있었다.


물에라도 담가두라고 하니 엄마가 담그지 말라 했다고 한다. 기가 막혔다. 계란찜을 한 뚝배기였는데 물에 안 담근다는 게 절대로 말이 될 수가 없었다. 거짓말하지 마라며 다그쳐도 우겨대는 동생에게, 엄마에게 전화해 볼 테니 기다려보라고 했더니 우습게도 엄마는 동생의 말이 맞다고 하였다.


동생은 의기양양해져서 그것 보라며 나를 무시하고 방에 들어갔다. 엄마에게 감싸주려고 거짓말 하지마라 하니 그런 게 아니라고 한다. 말문이 막히고 숨이 막혀왔다.



그렇게 시간이 지난 어느 날 동생과 식탁에 마주 앉아 설거지에 대해 말다툼을 하였다. 나의 불만은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사소한 집안일 하나라도 하지 않기에 모든 게 폭발했던 것이었다.


동생에게 컵라면 포장비닐을 왜 바로 안 버리고 여기(식탁)에 올려두냐고 말하다가 아차 싶었다. 그래서 곧바로 식탁 말고 싱크대 상판을 가리켰다.


그러자 아니나 다를까 동생이 말꼬리를 잡고 논점 흐리기를 시전 하였다. "그래 여기(식탁)가 아니라 저기인데 왜 여기라고 하냐? 바보냐? 멍청이냐?"


동생의 눈빛과 말투는 사람을 돌아버리게 만든다. 말하는 내용마저도. 친구들은 내가 분에 못 이겨 화를 내면 동생 때문인 것을 바로 알아차릴 정도였다. 평소의 나는 욕도 안 하는 착한 친구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생만 마주하면 저절로 욕이 나오려 하고 분노가 치미는 내 모습에 괴리감을 느꼈다. 예전에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에 나온 여자 연예인의 첫째 딸의 말에 공감을 했다. 동생이 나를 괴물로 만든다. 근데 동생과 엄마는 나를 이상한 사람 취급한다.


동생의 말에 화가 난 나는 "내가 그래서 저기라고 바꿔 말했잖아! 지금 그게 문제야? 네가 안 치운다는 거 말하는 거잖아!"라고 하니, 그게 문제라고 한다. 여기가 아닌데 왜 여기라고 말하고 우기냐고 한다. 비아냥거리며 "참 대~단하시네요 ㅇㅇㅇ(내 이름)씨"라고 말하며 손바닥을 위아래로 움직여 박수를 친다.


이성이 또 나갈 거 같았다. 구타 유발자라는 게 진짜 있다면 내 동생이 아닐까? 민폐 끼치는 걸 정말 싫어하는 나지만, 진짜 돌아버릴 것 같아서 동생에게 적당히 하라고 미친 듯이 소리를 질렀다. 마음 같아서는 눈앞에 보이는 접시를 집어던지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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