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토요일] 주님의 무덤

by 어엿봄

삶이 끝났고

수난이 죽음이 된 오늘

나를 당신께 무덤으로 내어 드립니다.


눈물이 그쳤고

절규가 미소가 된 오늘

나를 당신께 무덤으로 내어 드립니다.


내 삶의 십자가를 지고

하늘의 사명을 완성하신 오늘

나를 당신께 무덤으로 내어 드립니다.


참 얼굴을 내게 새겨주고

온 생애 담긴 몸을 남기신 오늘

나늘 당신께 무덤으로 내어 드립니다.


내가 지나온 모든 시간과

그에 새겨진 이야기들이 가득찬 자리

여기 당신의 무덤이 있사오니

끝까지 사랑하느라 다 쏟아내고 비어진 몸이시여

안식을 누리소서.

곧 새벽빛 터져나오리니 잠시만 여기 머무소서.

죽음은 버려두고 다시 일어나실 때까지 평안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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