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태양이 지고

저녁 바람 상쾌하게

by 어엿봄

극도의 긴장과 피로를 견뎌내야 하는 때가 있어요.

하루 종일 온몸을 뜨겁게 달구는 태양 아래 서 있었습니다.

숨 가쁘게 달리며 일을 마치자 마침 선선한 저녁 바람이 불어와 제 몸과 마음을 상쾌하게 달래줬어요.

하루의 수고로움을 나눈 친구들과 함께 웃었습니다.


내가 어떻게 보이든 크게 신경 쓰이지 않는 것 같아요.

이제는 그 긴장과 피로를 견뎌내는 일에서 조금은 자유로워졌습니다.

내가 짊어지는 몫으로 인해 누군가의 마음이 더 편안하고 또 즐거울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합니다.

누군가는 내게 시간과 노동력을 내줌으로써 다른 차원에서의 긴장과 피로를 대신 견뎌주기도 하니까요.

그렇게 각자의 색깔대로 우리는 십자가의 작은 조각들을 나누었습니다.


그 작은 조각이 사실 우리 인생을 더 다채롭고 맛깔나게 해 준다는 걸 저는 잘 알아요.

한 조각이라도 모자라면 퍼즐이 완성되지 않는 것처럼 우리 모두 각자의 자리를 지켜야 합니다.

모든 조각들이 소중하고 아름답기에 당신은 그렇게 하나하나를 보살펴주시겠지요.


서로의 한계를 넘어 나를 이해하고 또 격려해 주는 친구들에게 감사한 나날입니다.

우리가 함께 나아가는 여정의 보람을 통해 정말 기쁨이 가득해요.

그 기쁨 가득한 나 자신을 받아들이고자 합니다. 나도 이 기쁨에 기여한 바가 아주 조금은 있을 거니까요.


기쁨의 끝은 늘 감사요 찬미입니다.

당신이 나를 통해 하실 일을 오늘 충분히 하셨다면 그것만으로 저는 참 기뻐요.

감사하고 감사할 따름이니, 나는 이렇게 다시 온 존재를 통해 당신을 찬미하렵니다.



이전 06화기쁨을 알아채는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