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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숲길 교래 곶자왈을 걷다

시원한 제주의 숲 속 산책

by 제주 스토리 작가


아무도 없는 숲 속에서 조용히 명상하고 싶지 않으세요?

제주도 천혜의 자연환경 중에서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멋진 숲이 있습니다

바로 곶자왈!
오늘은 힐링과 명상에 최적화된 장소,

제주의 곶자왈을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곶자왈은 용암이 흘렀던 지역에서 나무와 덩굴들 양치류들이 어우러져 있는 제주의 숲을 말합니다

곶자왈이라는 말은 숲을 의미하는 제주어 '곶'(숲)과 나무와 덩굴,

암석이 뒤섞인 덤불을 의미하는 '자왈'이
합쳐진 말로, 90년대에 생겨난 순 제주말입니다

곶자왈은 용암대지로 식물이 자라기에 적합하지 않은 곳이지만,

지하수가 많고 보온과 보습이 뛰어나서
북방한계 식물과 열대 기후의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곳으로,
골프장으로 개발된 몇 곳 이외에는 잘 보존되어 있는 제주의 숲입니다

교래 곶자왈 양치류의 모습

개발이 적고 꾸밈없는 제주 자연을 느끼고 싶다면 곶자왈이 단연코 최고인데요

제주도에는 총 4군데의 곶자왈 지역이 있습니다

서쪽에는 한경-안덕 곶자왈지대, 애월 곶자왈지대,
동쪽으로는 조천-함덕 곶자왈지대, 구좌-성산 곶자왈지대로 나뉩니다

저는 그중에서 조천-함덕 곶자왈 지대에 속하는 교래자연휴양림 내에 있는
교래 곶자왈의 아름다움을 알려 드리려고 합니다

양서류와 바위들, 나무들이 뒤엉켜 있는 교래 곶자왈

교래자연휴양림 내의 곶자왈 숲길은 명품숲길 20선 중 2위로 선정됐을 정도로 숲길이 아름다운 곳입니다

곶자왈에 있는 현무암 바위들과 함께 엉켜있는 양서류, 바위에 의지하고 있는 나무뿌리들, 바위마다 초록으로 덮여 있는 이끼들을 직접 눈으로 보며 걷다 보면 이곳이 우리나라가 맞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름다운 광경을 자랑합니다

교래 곶자왈은 바위에서 자라는 다양한 이끼들을 볼 수 있는 곳

봄, 여름, 가을, 겨울 각기 다른 계절에 따라 곶자왈의 모습이 다를 텐데요

저는 특히 여름에 방문하는 걸 좋아합니다

한 여름의 곶자왈은 다른 장소에 비해 4도 정도 낮아,
숲 속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서늘하고 신선한 공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제주도는 섬의 특성상 여름이 되면 습도가 굉장히 높은 편이라

여름 나기가 더 힘들다고 하는데,

저는 다른 곳보다 곶자왈로 피서지를 정하고 반나절을 보내다 옵니다

말 그대로 여름 피서지로 곶자왈을 pick 한 거죠^^

곶자왈에서 볼 수 있는 바위에 뒤엉켜 자라고 있는 나무뿌리의 모습. '판근현상'

곶자왈을 걷다 보면 위 사진 같은 나무들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화산활동으로 인해 암석들 즉 현무암들이 많다 보니 뿌리를 제대로 내릴 수가 없게 된 나무들이

암석들을 껴안거나, 다른 나무의 뿌리들끼리 엉켜서 서로 의지하며 자라고 있는 모습인데요

흙에 의지하여 튼튼하게 뿌리를 내려야 되는데 그런 환경이 안되나 보니
나무뿌리들이 옆으로 뻗은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다양한 종들의 나무들이 무성하게 잘 자라고 있는 모습을 보면

강인한 생명의 힘에 괜스레 마음이 숙연해집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죠?

곶자왈의 특성을 생각하며 숲길을 걷다 보면

현무암 돌들, 이끼류, 양서류, 나무들 하나하나가 의미 있게 다가올 거예요

교래 곶자왈 숲길은 왕복 1시간이면 다녀올 수 있어서

힐링 산책 코스로 추천하기에 제격입니다

곶자왈을 산책하며 해설을 듣는 모습

지금 제주도 여행 중이라면

제주 교래 곶자왈로 가보세요~~

천혜의 제주 자연을 느끼며 한 걸음, 한 걸음 편안하게 산책해 보는 건 어떨까요?

그냥 힐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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