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이유를 따라가다

by 차니또또엘

아침 복도에서 규태를 만났다.
유치원 때부터 지나치기만 해도 “실장님 사랑합니다!”를 외쳐주던, 마음이 맑은 아이.
하지만 오늘 규태의 얼굴은 평소와 달랐다. 작은 어깨가 축 처져 있었다.

먼저 다가가 “규태님, 사랑합니다” 하고 장난스럽게 하트를 날려보았다.
그제야 규태도 작은 하트를 보내왔지만, 웃음기 없는 표정이 마음에 걸렸다.

뒤따라오던 선생님이 조심스레 말을 건넸다.
“규태가 방금 친구들에게 축구 못한다고 놀림을 받았어요. 울면서 갔는데… 그래도 실장님한테 사랑합니다 하는 모습 보고 놀랐네요.”

그 말을 듣는 순간, 규태의 축 처진 뒷모습이 떠올랐다.
나는 곧장 규태가 들어간 화장실로 향했다.

“규태야, 속상한 일 있었어?”
“네에…”

짧은 대답 뒤에 숨겨진 마음이 또렷이 느껴졌다.
“친구들이 축구 못한다고 놀렸어?”
“네에…”

나는 규태의 눈높이에 맞춰 앉았다.
“규태 아빠는 키도 크시고 힘도 세지?”
“네에…”

“규태도 어른 되면 아빠처럼 크고 든든해질 거야.
그리고 말이야… 실장님이 어렸을 때 축구부를 4년이나 했거든.
규태 축구하는 거 보니까 실력 많이 늘었어. 앞으로 더 잘할 거야. 그러니까 기죽지 말자. 알겠지?”

규태는 눈물을 손등으로 훔치며 고개를 끄덕였다.
내 앞에서 나가는 순간, 그 작은 등이 괜히 더 작아 보였다.

잠시 후 다시 뒤에서 불러 안아주었다.
“힘내라, 규태야.”

아이의 체온이 잠시 내 품에 머물렀다가 떠나갔다.
오늘 하루 종일, 규태가 친구들 사이에서 씩씩하게 지냈는지 자꾸만 생각이 났다.

작은 마음 하나가 하루를 흔들어놓는 날도 있다.
아이의 눈물에는 어른의 하루를 멈추게 하는 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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