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남자 아이들
점심시간이 되면 늘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유치원 아이들이 먼저 자리에 앉아 있고,
뒤이어 교장선생님, 교감선생님, 그리고 직원들이 들어선다.
그때, 아이들이 일제히 인사를 한다.
“안녕하세요!”
그리고 바로 이어지는 목소리.
“실장님 사랑합니다!”
시작은 7살 주환이다.
그 뒤를 잇는 6살 태리의 “사랑합니다.”
사랑한다는 말은 참 신기하게도 전염성이 있다.
2학기에 전학 온 서준이도
요즘은 수줍게 입을 뗀다.
“실장님… 사랑합니다.”
그 소리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진다.
그리고 마지막 주자, 5살 다온이.
3월엔 말을 거의 하지 못했던 아이였는데
이제는 더듬더듬 “사랑합니다.”를 외친다.
유치원 선생님이 사람을 만들었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다온아, 실장님 눈을 보고 해야지.”
내가 웃으며 말하면
다온이는 다시 눈을 반짝이며 외친다.
“실장님… 사랑합니다.”
그제서야 점심시간이 시작된다.
한쪽에서는 여전히 묵묵히 밥만 먹는
수연, 지유, 유이.
이 세 소녀들에게도 언젠가 전염되겠지.
‘사랑합니다’라는 말의 따뜻한 바이러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