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내면의 빛

토마토

by 꼬두람이

토마토


이강하



물결 끝에서 수상한 바람 속에서


물고기를 찾는


물총새의 발자국 같은


점점이


열정을 슬어놓은


태양의 어느 젊은 한때


시집『붉은 첼로』(2014, 12. 시와세계)




토마토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물큰한 청춘 같은 게 만져진다. 청춘! 얼마나 좋은 말인가. 토마토의 붉은 빛깔은 왠지 싱싱하다. 그 싱싱함 속에 잘 익은 바람과 헤엄쳐 다니는 물고기의 민첩함과 물총새의 발자국이 들어 있다고 시인은 말한다. 청춘은 무엇이든 허물고 다시 세울 수 있는 젊은 열정이 슬어있다고 말하는 것도 같다. 토마토 같이 열정이 슬어있는 젊은 한때를 그리는 시인의 마음이 간결하게 배어있다. 시인의 토마토는, 먼 훗날 찾아올 후회를 줄이는 것이라고 후회할 일을 줄이며 열정으로 사는 것이 젊음으로 사는 한 가지 방법이라고 말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청춘은 다시 오지 않기에. 권정일·시인


국제신문(2011-08-02 21:48:06)

https://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500&key=20110803.22002214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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