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잎국
오늘은 대서다.
냉방시설이 딱히 없는 부엌은 찜통 그 자체다.
어제 오후 땀을 삐질삐질 흘려가며 호박잎국을 한 솥 끓여 식혀두었다.
며칠 전 어머님께서 밀키트처럼 손질한 호박잎과 밀가루 한 봉을 소분해서 주셨다.
<시어머니's 레시피>
호박잎 미릿 놓지 마랑 물 꽤여가믄 넣고
된장 넣지마랑 소금 넣고 간장 호쏠 넣으라
밀가루는 마지막에 캐왕 넣으라
시어머니께서 호박잎 다듬은 걸 주시면서 '며느리도 모르는' 소중한 레시피를 전수해 주셨다.
그런 호박잎국을 남편과 아이들은 먹지 않는다.
그래서 오늘 락앤락 통에 들고 와서 점심에 직장 동료들과 함께 나눠먹었다.
과장님은 친정아버지 드리고 싶다 하여 남은 것을 통째로 드렸다.
무더위에 차게 식힌 호박잎국을 먹으니 속이 시원하고 든든하다.
호박잎국